[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외국계 저비용 항공사를 이용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
최근 2년간(2012~2013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항공 관련 피해 중 항공사명 확인이 가능한 818건을 분석한 결과, 국내·외 저비용항공 관련 피해는 415건으로 전체 항공 피해(818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비용항공 관련 피해는 지난해 296건으로, 전년(119건)보다 148.7% 증가했다. 특히 외국계 저가 항공사 피해(209건)는 전년(33건)보다 533.3%나 늘었다. 국내저가 항공사 피해 건수(87건)가 전년(86건) 대비 1.2%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항공이용자 10만 명당 2013년 피해구제 접수 건수를 분석한 결과, 외국계 저비용항공사 중 에어아시아제스트(구 제스트) 피해가 34.8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피치항공(9.73건), 에어아시아엑스(5.39건), 세부퍼시픽(2.78건) 순이었다. 에어아시아제스트는 항공기 결함과 안전 규정 위반 등으로 지난해 8월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필리핀 항공당국으로부터 운항 정지를 당한바 있다. 이 때 발생한 피해 처리를 현재까지 지연하고 있어 피해구제 접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저비용항공 피해는 '운송불이행·지연'이 132건(63.1%)으로 가장 많았다. '항공권 구입 취소 시 위약금 과다·환급 거절'(62건, 29.7%)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소비자 피해에 대해 '계약해제·환급·배상'이 이뤄진 경우는 30건(14.4%)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피해를 빈번하게 유발하는 외국계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개선 조치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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