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위와 3위 스콧과 스텐손에 매킬로이까지 가세 '별들의 전쟁'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가 드디어 필드로 돌아왔다.
그것도 이번에는 2주 연속 등판이다. 27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챔피언코스(파70ㆍ7140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600만 달러)에 출전한 뒤 6일 밤 마이애미 블루몬스터골프장(파72ㆍ7266야드)에서 이어지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타이틀방어에 나서는 일정이다.
두 대회 모두 월드스타들이 총출동하는,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혼다클래식은 특히 2위 애덤 스콧(호주), 3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과 함께 벌이는 '빅3'의 올 시즌 첫 격돌이다. 지구촌 골프계가 후끈 달아 오른 이유다. 여기에 필 미켈슨(미국)과 잭 존슨(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톱 10' 멤버들이 가세해 마치 메이저대회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엔트리가 완성됐다.
우즈는 일단 실전 샷 감각 조율부터 시급하다. 지난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에서 3라운드 직후 '2차 컷 오프'되는 수모를 당했기 때문이다. '두바이원정길'에서도 공동 41위에 그쳐 체면이 말이 아니다. 실제 전문가들의 예상에서도 우승후보 11위로 밀린 상태다. 우즈 역시 "집에서 가깝고, 코스에 익숙하다"며 "차분하게 준비하겠다"며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우즈에게는 사실 다음 주 캐딜락챔피언십에서의 대회 2연패가 더 중요하다. 지난해 단일대회 7승이라는 진기록까지 곁들인 '텃밭'이다. 개최지가 바로 선수들이 '블루 몬스터(푸른 괴물)'라는 애칭을 붙여 도랄골프장 블루코스라는 원래 이름이 아예 사라진 곳이다. 어렵기로 소문났고, 무엇보다 티 샷의 정확도가 우승의 관건이다. 최근 드라이브 샷 난조에 시달리고 있는 우즈로서는 혼다클래식에서 일단 정교함을 가다듬어야 승산이 있다.
스콧과 스텐손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스콧은 소니오픈 공동 8위 이후 한 달 동안 방학을 즐겨 실전 모드 돌입에 걸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스텐손은 지난주 액센추어매치플레이 2회전에서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에게 4홀 차로 대패한 아픔이 있다. 찰 슈워젤(남아공)과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 리키 파울러(미국) 등이 오히려 강력한 우승후보 목록에 오른 까닭이다. 앞으로 2주간 2014시즌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빅 매치가 이어지는 셈이다.
한국은 양용은(42ㆍKB금융그룹)과 위창수(42),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 이동환(27) 등이 출전한다. 양용은은 더욱이 2009년 우승, 2011년 준우승을 차지한 달콤한 기억이 있다. 2009년에는 더욱이 이 대회 우승으로 포문을 열어 8월 PGA챔피언십에서 우즈를 격침시키고 메이저챔프에 등극했다. 2011년 8월 더바클레이스 6위를 끝으로 '톱 10' 진입조차 없는 양용은이 반전을 도모할 수 있을지 장외화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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