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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재훈 기자]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FC서울과 센트럴코스트(호주)의 2014 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 FC서울이 2-0으로 이겼다. 이 날 누구보다 눈에 띈 인물은 코치로 변신한 FC서울의 아디(38)였다.
그가 벤치에 앉은 모습은 낯설었다. 그는 2006년부터 여덟 시즌 동안 FC서울의 수비를 책임졌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영원한 서울의 남자로 남겠다”며 은퇴했다. 올 시즌부터 코치로 일하며 수비 전술을 보완하고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 아직 에너지가 남았는지, 경기 시간 내내 가만히 있지 못했다.
아디는 성실한 선수였다. 그래서 팀의 구성원과 팬들에게 모두 사랑받았다. 축구화를 벗었지만 성실함은 변함없다. 그는 끊임없이 수첩에 무언가 기록하고 동료 코치들과 대화하며 최용수 감독을 도왔다.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 터지려는 기쁨은 잠시 눌러 두고 선수들에게 보완할 점을 지적하는 모습에서 지도자 태가 났다.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 아디. FC서울에서 오랫동안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은퇴식은 3월 8일 전남과의 K리그 클래식 홈 개막전 때 열린다.
정재훈 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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