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3개 라인에 GLA클래스 추가…콤팩트카 판매량 전년보다 64% 증가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독일 고급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소형차종(콤팩트카) 라인업을 확대한다. 중국 등 신흥시장을 비롯해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도 작고 효율적인 차의 인기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벤츠 고유의 기술력을 소형차에도 적용한 만큼 고급차 이미지를 깎아먹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부적으로는 판단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콤팩트카 마케팅을 총괄하는 니콜 발디스바일러 시니어매니저는 최근 GLA클래스 글로벌론칭을 앞두고 진행한 시승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콤팩트카는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으로 올해 연말 새로운 콤팩트카를 추가해 총 5개 모델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벤츠가 그간 내놓은 콤팩트카는 해치백모델인 A·B클래스와 4도어쿠페 CLA클래스, 여기에 내달 유럽지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출시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A클래스까지 총 4가지다.
벤츠는 연말께 공개할 새 차가 구체적으로 어떤 차종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소형 2도어 쿠페나 세단형 차종으로 보고 있다. 발디스바일러 매니저는 “컨버터블(지붕을 접었다가 폈다 할 수 있게 만든 차량)은 아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그간 고급차의 대명사로 통했던 만큼 벤츠가 처음 소형차를 내놨을 때만 해도 브랜드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A·B·CLA클래스는 총 37만1399대로, 벤츠 브랜드의 판매량 146만여대의 4분의 1이 넘는다. 벤츠의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정도 늘어난 데 반해 이들 콤팩트카 판매량은 64% 이상 늘었다.
발디스바일러 매니저는 “미국시장에 출시한 CLA클래스의 반응이 굉장히 좋으며 앞으로 출시할 GLA클래스 역시 미국이나 중국 등 대형시장에서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소형차 세그먼트에서도 프리미엄 차량을 제공하기에 벤츠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랑크프루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GLA클래스는 다음 달 15일 유럽을 시작으로 출시돼 국내에는 11월 전후로 출시될 예정이다. 앞서 공개된 BMW의 X1, 아우디의 Q3, 레인지로버의 이보크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비슷한 차종과 직접 경쟁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한국에는 2.2ℓ 엔진을 쓴 GLA 200 CDI를 들여오는 방안이 유력하고 고성능모델인 GLA 45 AMG를 들여오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GLA클래스 개발을 담당한 마르코 빗첼 매니저는 “GLA클래스는 안락하고 안전한 기존 벤츠차량의 강점을 이어받은 데다 한층 강화된 차체, 전후륜 가변적인 토크배분 시스템 등이 처음 적용돼 효율성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라나다(스페인)=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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