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단자동변속기·4륜구동 탑재…한국GM등 경쟁사도 신차 출시 예고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자동차가 쏘나타의 풀체인지 모델(LF쏘나타) 출시를 앞두고 다음달 3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가면서 국내 중형차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형세단의 경우 각 완성차업체를 대표하는 차종이라는 점에서 한국GM을 비롯한 경쟁업체도 새 모델을 추가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나섰다.
신형 쏘나타는 앞서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와 달리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를 차지하는 볼륨모델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은 더 뜨겁다. 한때 연간 20만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현대차는 물론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남다르다.
국민차 명성을 얻고 있지만 최근 들어 판매량은 주춤했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8만9400대로 2005년 이후 꾸준히 이어온 연간 10만대 판매기록이 깨졌다. 가장 최근 모델인 6세대 YF쏘나타가 2009년 출시된 만큼 모델 노후화에 따라 대기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쏘나타 수요가 줄면서 국산 중형차 시장도 줄었다. 지난해 국내서 판매된 국산 중형차는 20만여대로 전년 대비 16% 정도 줄었다. 주요 차종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쏘나타는 국산 중형차 판매량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국내외 관심이 높은 만큼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에 관한 구체적인 제원 등 관련정보에 대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유출된 이미지를 보면 신형 제네시스나 중국전략모델 밍투와 외관이 비슷하다는 지적이 많다. 현대차는 최근 사보를 통해 차선이탈경보장치ㆍ스마트 트렁크 등 첨단편의장치를 적용할 것이라는 점을 밝혔으며, 7단자동변속기나 신형 제네시스에 처음 적용한 4륜구동시스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디젤모델은 내달 이후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쏘나타 출시가 임박하면서 경쟁업체들도 분주해졌다. 기아자동차는 이달 들어 K5 등에 대해 저금리할부 프로그램을 적용키로 했다. 추가모델 투입이 불분명한 만큼 차값을 깎아 대응에 나선 셈이다.
한국GM은 내달 6일 새 디젤엔진과 변속기를 탑재한 말리부를 공개한다. 말리부는 기아차 K5(6만3007대), 르노삼성 SM5(3만328대) 등 경쟁업체에 밀려 중형차 가운데 가장 저조한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어 한국GM으로서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르노삼성 역시 하반기 SM5 디젤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한 다운사이징모델(SM5 TCE)의 시장 반응이 좋은 만큼 중형세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박동훈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은 평소 "SM5와 같은 볼륨모델 판매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일선 직원을 독려하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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