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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에게 많이 발병하는 건초염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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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 30대 중반의 최모씨는 얼마 전에 겨울 동안 쌓였던 집안 먼지를 청소하기 위해 봄맞이 대청소를 시작했다. 걸레를 빨아서 짜는 과정에서 손목에 갑자기 심한 시큰거림의 통증을 느꼈다. 평소 자주 욱신거렸던 탓에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통증이 더 심해지고 잦은 증상에 병원을 찾게 됐다. 최씨는 건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몇 년 사이 건초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년 112만 명이었던 건초염 환자가 2012년에는 136만 명으로 21.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별 통계에서는 매년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1.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건초염의 '건'은 다른 말로 힘줄이라고도 하는데,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막을 건초라고 한다.


건(힘줄)은 건초의 보호를 받으면서 구부리고 움직일 때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데, 여기에는 활액이라는 액이 들어있어서 움직임을 더욱 더 자연스럽게 만들어준다.

이때 건초나 활액에 생기는 염증 및 부종을 건초염이라고 한다. 손가락이나 손목, 어깨나 무릎 등 평상시에 움직임이 많이 있는 관절부위에 자주 발생한다.


가정주부들의 경우 주부라는 직업상 손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집안 청소는 물론 각종 살림에서 손과 손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과도한 힘을 주면서 걸레를 짜는 등의 행동이 반복되게 되면서 손목에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되다가 심해질 경우에는 움직이기도 힘들어져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육아과정에서도 건초염이 발병할 수 있는데, 목을 가누지 못하는 영아의 경우 수시로 안아주고 달래줘야 하고 품에 앉고 젖병을 물려야 하기 때문에 손목이나 어깨부위에 무리가 가게 된다. 아이를 자주 눕혔다 들었다 하는 자세에서도 반복적인 손목사용이 많아서 이런 행동들이 건초염을 유발하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운동을 좋아하는 남성에게 나타나는 건초염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무리하게 하게 되면 보통 '담에 걸렸다'라고 표현하는 근육통증을 경험하게 되는데, 주로 스트레칭 없이 무리하게 움직이거나 잘못된 자세와 스트레스로 근육이 쉬지 못해 근육이 수축돼 발생하는 것이다.


운동을 하다가 발생하는 근육통은 주로 남성의 경우 어깨 부분에서 자주 나타나는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어깨관절염이나 건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건초염의 경우 대부분 힘줄의 지나친 사용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발병하게 되면 관절 운동을 할 때 염증이 생긴 힘줄 부위에 심한 통증이 있고 운동을 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되게 된다.


통증이 느껴진 초기에 냉찜질이나 가벼운 스트레칭 등으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호전되는 편이다. 하지만 제대로 몸의 상태를 파악하지 못한 채 반복적인 운동을 무리해서 하게 되는 것이 문제가 되는데, 추운 겨울 동안 굳었던 몸을 풀지도 않은 채 과도한 근력운동을 하기보다 서서히 몸을 풀어주면서 운동의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좋다.


강일환 해운대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관절을 받치고 있는 근육, 인대 등이 기본적으로 약하다"며 "근육이 약하면 뼈, 연골, 힘줄도 약해져 제각각 움직이고 찢어지거나 염증이 생기는 등의 손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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