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음식물쓰레기 9000t 줄어 처리비용 9억원 절감...올해 20% 추가 감량 계획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송파구(구청장 박춘희)가 지난 해 총 9368t 음식물쓰레기를 감량해 9억2800만원 처리비용을 절감했다.
최근 4년 간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비교한 결과 2010년은 연간 7만4528t, 2011년 7만6602t, 2012년 7만7555t으로 증가추세였으나 2013년은 6만8187t으로 전년 대비 9368t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이하 종량제)를 시행한 6월 이후 6648t을 감량해 버린 만큼 수수료를 내는 종량제 취지를 많은 주민들이 공감하고 실천한 것으로 구는 분석하고 있다.
구는 지난 해 종량제를 실시하면서 잠실지역 15개 아파트 단지에는 각 가구별 계량장비(RFID)방식, 나머지 140개 아파트·공동주택은 배출 총량에 대해 가구수로 나눠 수수료를 부과하는 단지별 종량제를 도입했다.
종량제 시행 후 7개월 동안 운영결과를 분석해보면 개별 계량장비를 사용하는 15개 아파트 8877가구에서는 4419t 배출, 단지별 종량제인 140개 단지 6만4122가구에선 9896t을 배출했다.
세대별 월평균 배출량을 비교해보면 RFID장비 사용 지역이 16.23kg, 단지별 종량제 지역은 26.72kg이었다.
주민 이 모씨(신천동 아파트 거주)는 “4인 가족이 생활하는데 월평균 3~4kg의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해 월 300~400원정도 내고 있다. RFID장비로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어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구는 RFID장비 사용 지역의 음식물쓰레기 감량효과가 두드러지는 만큼 장비 확대 설치를 위한 국·시비를 확보해 올해 말까지 1170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지역내 155개 아파트에 모두 RFID장비가 설치되면 연간 1만2965t 가량의 음식물쓰레기를 감량할 수 있을 것으로 구는 산정하고 있다.
장비운영에 소요되는 통신비, 유지관리비 등을 빼더라도 연간 약 10억원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종량제 시행 중 도출됐던 문제점들도 하나씩 해결해 주민불편도 최소화한 상태다. 일반주택 지역의 주민들이 배출용기를 사용하면서 제기했던 악취발생 문제에 대해 구는 EM(유용미생물군)용액을 보급하고 있으며, 1ℓ부터 10ℓ까지 음식물쓰레기 양에 따라 배출용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전국최초로 ‘배출용기인증제’도 도입했다.
구 관계자는 “올해를 음식물쓰레기 감량 원년의 해로 정해 배출량 20% 감량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이해와 동참, 음식문화 개선 등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 개별계량장비 확대 설치 외에도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생활 속에서 편리한 제도로 정착되도록 주민들의 불편사항에 귀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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