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프리카·중남미 '드림 마케팅' 속속 결실…임직원 봉사활동 통해 현지인 자립도 도와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아셀 모란은 인구 600만명의 중남미의 작은 나라인 니카라과에 살고 있는 10살 소년이다. 아셀은 최근 간절한 소망이 생겼다. 좋아하는 야구를 계속하고 장차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유소년 스포츠 후원 프로그램인 '코파 삼성'의 지원을 받는 야구팀에서 활동하다 '팬아메리칸 야구 연맹 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한 게 계기가 됐다.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29개국의 유소년이 참여하는 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아셀은 그 때부터 마음속에 야구에 대한 꿈을 무럭무럭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드림 마케팅'이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작은 결실을 맺고 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코파 삼성', 임직원 해외 봉사 활동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품, 브랜드 마케팅도 필요하지만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에서는 현지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자립을 도와주는 드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파 삼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파나마, 에콰도르,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등 5개국을 시작으로 2013년부터는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자마이카,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 10개국에서 코파 삼성을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 대상 야구 경기를 개최하고 현지 야구팀을 후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각국 선수들이 참여하는 팬아메리칸 야구 연맹 대회 출전도 지원한다. 지금까지 코파 삼성에는 2만8000여명의 유소년들 참가했고 1047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특히 중남미 지역에는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사회로 나가거나 어럽게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코파 삼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야구 선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드림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지금까지 코파 삼성에는 2만8000여명의 유소년들 참가했고 1047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휴가를 반납하고 아프리카 등에서 봉사활동을 떠나는 사회공헌 활동 또한 운영중이다.
2011년과 2012년 2년간 잠비아 솔로본 마을로 파견나간 삼성전자 임직원 봉사단은 지역학습센터 환경 개선, 노트북 PC 20대 기증, 컴퓨터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에 나섰다. 교육을 받은 마을 청년들은 삼성전자 봉사단이 떠난 후 그 역할을 대신했고 2년 후 컴퓨터 교실 졸업생 중 10명이 직업을 구하게 됐다. 직업이 없었던 26세의 여성 채리티 우지카는 교육 후 잠비아 수도인 카퓨에의 비즈니스 센터에 일자리를 구해 문서 작업 업무를 담당하며 자립에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아프리카, 중남미에서 드림 마케팅에 힘을 쏟는 것은 여러 배경에서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자립을 도움으로써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바람이 깔려 있다. 중남미, 아프리카는 신흥 시장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도 공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다. 이는 사업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중동 포함) 기준 삼성전자 점유율은 62.2%로 2년 전 43%에서 20%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임직원들의 사회 공헌 활동이 중남미, 아프리카 현지인들이 꿈을 이루고 자립을 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등 작은 결실을 맺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