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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통상임금' 기준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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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산업계 빅이슈에 연초부터 쏠린 눈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국내 최대 단위 사업장인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임협)에서 통상임금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간 협의 향방이 기아자동차 등 현대자동차 그룹 내 각 계열사는 물론 국내 기타 사업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산업계 전체가 현대차 노사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법원 판결과 고용노동부의 지침이 마련된 통상임금을 둘러싸고 현대차 노사가 확연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새로 마련된 고용부 지침이 사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며 반발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단기간 내 비용 부담이 급증할 경우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자칫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통상임금과 관련해 앞으로 노사간 머리를 맞대 내놓을 합의안이 추후 현대차 임금체계에 준거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양측 모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하지만 통상임금 이슈는 노사 모두 뜨거운 감자라는 점에서 임금 협상과 통상임금이 이원화돼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임협과 통상임금을 패키지로 묶어 다룰 경우 노사 협상 장기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들어선 현 노조 집행부가 단기간 내 '성과'를 내야 한다는 측면에서 통상임금과 임협을 별도 협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사측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복잡하고 파급 효과가 큰 통상임금과 임협을 같은 테이블에서 협상할 경우 노조원들의 절대적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노사간 어떤 방식으로 협상을 할지 구체적인 그림이 나온 게 없다"면서 "노사 모두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현대차 노조도 정치 파업과는 일정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국민 총파업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통상임금을 비롯해 주간 연속 2교대제 (8시간+9시간) 정착 등 사내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경훈 현대차 지부장은 최근 노보에서 "(과거 노조가) 정치에 발목 잡히고 전국 투쟁에 에너지를 분산시켜 노조 본연의 사업을 망치는 게 당연시되는 이상적 정의감에 많은 것을 놓쳤다"면서 "현대차 노조는 그간 미뤄왔던 숙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소송 범위를 확대하는 등 통상임금 논란이 소모적인 양상으로 흐르면서 이번에 명확한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휴일 근무에 대해 주간ㆍ야간으로 나눠 할증률을 다르게 한 게 전부인데 반해 현대차는 시간대별로 나눠 할증률을 달리하는 등 복잡한 구조다. 일본이 노동기준법을 통해 명확하게 통상임금을 규정하고 있지만 한국은 법원 판례에 기대 다소 모호한 측면도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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