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언론을 통한) 간접적인 대화로 안철수 의원과의 오해가 쌓이고 있다"며 "직접 안 의원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19일 서울 홍대 카페콤마에서 열린 저서 '경청'의 출판기념회에서 '그동안의 신뢰 관계를 비춰볼 때 새정치연합이 서울시장 후보를 낸다면 어떻게 평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언론의)질문이 나오고 답변하다 보니 서로 오해가 쌓이고 있다"며 "안 의원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조만간 안 의원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자연스러운 형식으로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장 후보 양보론'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박 시장은 "안의원의 말씀을 경청한 적이 없다"며 "경청해 본 뒤 질문해보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경청을 잘하는 정치인으로 평가했다. 그는 "박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를 시장이 되기 전 뵌 적이 있다"며 "본인의 말을 참 아끼시고 경청을 잘하시더라"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안 의원과 문재인 의원은 과묵한 편이라며 손학규 대표는 활발하게 대화를 나누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 대해서는 상대의 말을 들어야 한다며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오늘날 우리 정치권에서 토해내는 거친 말들이 분란과 갈등을 낳고 있다"며 "상대의 말을 깊숙이 듣고 상대의 말을 이해한다면 훨씬 더 우리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존중받고 사랑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가장 소통이 힘들었던 사안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 문제를 꼽았다. 그는 당시 9시간 정도 주민들의 말을 다 들었더니 문제가 잘 해결됐다며 소통을 위해서는 서로간의 이해와 신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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