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을 모색하는 상장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통상 유상증자 공시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낸 기업은 1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건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유상증자는 전년 대비 37% 늘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도 유상증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전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523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2200만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예정발행가는 2만3800원이다.
조동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2200만주를 신규로 발행하게 됨에 따라 주주지분가치가 희석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상증자로 GS건설이 제시한 2014년 가이던스 기준으로 자기자본수익률(ROE)이 5.3% 수준에서 4.7% 수준으로 하락하게 된다”며 “주택 부문에서의 잠재부실 요소도 여전히 남아있어 당초 예상보다 실적 정상화가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유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우선 시설자금,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 기타 자금 마련을 위해 총 53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와 함께 유상증자 후 총 주식수 1155만2012주를 기준으로 1주당 0.3주의 무상증자도 시행하기로 했다. 무상증자까지 포함할 경우 총 발행주식수는 기존 1040만주에서 1502만주로 44.4% 증가한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무상증자에 따른 산술적인 주당순이익(EPS) 희석효과(24%)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6만7000원에서 5만1500원으로 낮춘다”면서 “이번 유무상증자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가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어 “최대주주도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기존에 보유한 주식의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고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독은 태평양제약 제약영업부문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20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고, 신우는 운영자금 114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특히 신우는 발행되는 신주가 1600만주로 기존 주식보다 59%나 많다.
기업들의 유상증자 소식은 일반적으로 기존 주주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대부분 유상증자 발표 직후에는 주가가 하락하나 이후에는 효과 여부에 따라 엇갈리기도 한다. 유상증자 발표로 전일 2%대 하락세를 보였던 GS건설은 자본 확충 기대감에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오전 9시42분 현재 전일 대비 1650원(5.0%) 상승한 3만4650원을 기록 중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유상증자 발표 후 4% 넘게 하락했으나 하루만에 반등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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