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카지노주들은 양호한 성적을 내 주목된다. 그러나 올해는 리스크 요인도 많은 만큼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조금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일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766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143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호실적은 탁월한 비용절감 노력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본사 매출이 전년 대비 37% 늘었지만 매출원가는 8% 증가에 그쳤고 판매관리비는 오히려 7% 감소했다”면서 “광고비와 판촉비는 전년 동기 수준에 머물러 무리한 판촉없이도 효과적인 영업성과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전일 강원랜드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3356억원, 영업이익은 44.8% 줄어든 4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이는 통상임금 관련 우발채무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이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시장 기대치 수준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GKL도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1%, 41.7% 증가한 1418억원, 392억원을 기록,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여러 리스크 요인으로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외국인 카지노에는 올해부터 카지노 매출액의 3~4%에 해당하는 개별소비세가 부과될 예정이어서 파라다이스와 GKL의 수익성 둔화가 우려된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개별소비세는 판관비에 반영돼 영업이익률을 하락시키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원랜드는 증설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지만 오픈 카지노 확대, 레저세 부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의 매출총량 규제 등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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