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쇼트트랙 3000m 계주는 4명이 뛴다. 그런데 18년 만에 올림픽 정상에 오른 여자 대표팀은 5명이 금메달을 목에 건다. 준결승에서 김아랑(19·전주제일고) 대신 레이스에 출전했던 공상정(18·유봉여고)이 추가로 시상대에 오른다.
공상정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박승희(21·화성시청), 심석희(17·세화여고), 조해리(27·고양시청)와 함께 3000m 계주 1조 경기에 출전, 안정된 레이스로 대표팀의 결승 진출(4분8초052)을 견인했다. 18일 열린 결승에서 그는 다시 한 번 은반 위를 뛰려 했다. 하지만 급성 위염에 시달렸던 김아랑이 컨디션을 회복해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그가 빠진 대표 팀은 가장 빠른 4분9초498만에 결승선에 골인, 금메달을 차지했다. 선수들은 1위를 확정짓자마자 공상정에게 달려갔다.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공상정은 귀화선수다. 대만계 화교 3세로 2011년 11월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에서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뽑혀 특별 귀화 허가를 받았다. 쇼트트랙을 향한 열정은 상당하다. 화교 학교가 아닌 권복희 등 빙상 주역들을 다수 배출한 빙상 명문 유봉여고에 입학, 국가대표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그 계보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차지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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