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주최 손배소 가압류 피해 노동자 돕기 '노란봉투 캠페인'에 자필 편지와 현금 4만7000원 보내 참여..."해고 노동자 돕고 싶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개념 가수' 이효리가 이번엔 쌍용차 노조원 등 파업을 했다가 사용자측으로부터 거액의 손해 배상ㆍ가압류를 당해 위기를 겪고 있는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아름다운재단에 따른 이효리는 지난 15일 자필 편지와 함께 현금 4만7000원을 재단에 보내왔다. 재단이 지난 10일부터 손해배상ㆍ가압류를 당한 노동자와 그 가족의 생계비를 지원하기 위해 1인당 4만7000원씩 모금하자는 '노란봉투 캠페인'에 참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효리는 편지에서 "지난 몇 년간 해고 노동자들의 힘겨운 싸움을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잘 해결되길 바랄 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제 뜻과 달리 이렇게 저렇게 해석되어 세간에 오르내리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이효리는 이어 용기를 내어 캠페인에 참가한 이유를 털어 놨다. 그녀는 "한 아이 엄마의 편지가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아이의 학원비를 아껴 보낸 4만7000원…, 해고노동자들이 선고 받은 손해배상 47억원의 10만분의 1. 이렇게 10만 명이 모이면 그들과 그들의 가족을 살릴 수 있지 않겠냐는 그 편지가 너무나 선하고 순수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 편지는 너무 큰 액수라서, 또는 내 일이 아니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모른척 등 돌리던 제 어깨를 톡톡 두드리는 것 같았습니다"고 말했다.
사연인 즉 지난 연말 한 주간지에 편지를 보낸 두 아이 엄마 배모씨의 사연을 읽고 감동을 받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작은 액수나마 용기를 내어 모금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주간지 시사IN에 따르면 배씨는 지난해 11월29일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이 쌍용자동차와 경찰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노조에게 47억원의 배상 판결을 내렸다는 내용의 시사IN 기사를 읽은 후, 시사인 편집국에 10만명이 4만7000원씩만 모아 쌍용차 노조원들을 돕자는 취지였다.
이효리는 이어 "너무나 작은 돈이라 부끄럽지만, 한 아이 엄마의 4만7천원이 제게 불씨가 됐듯 제 4만7천원이 누군가의 어깨를 두드리길 바랍니다"라며 "돈 때문에…, 모두가 모른척하는 외로움에 삶을 포기하는 분들이 더이상 없길 바랍니다. 힘내십시오"라며 편지를 맺었다.
이효리의 이같은 마음 씀씀이에 네티즌들은 격려와 찬사를 보내고 있다. 다음 포털에서 아이디 '반주자'는 "마음이 정말 예쁘네요, 십만명의 한 명, 저도 동참할게요"라고 칭찬했다. 아이디 '항구파도'도 "얼굴만 예쁜줄 알았더니 마음까지 천사네요. 가슴이뭉클합니다"라고 격려했다. 아이디 '김윤지'는 "진정한 개념 연예인, 나도 이효리처럼 멋지게 나이 들고 싶다"며 "다른 연예인은 좀 본 받길. 사람들 사랑 받아 먹고살면 베풀 줄 좀 알았음 좋겠네"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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