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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빅토르에 '금'간 民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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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파벌·대표 탈락 등 논란…"한국엔 기회없어 선택" 安엔 동정표

[소치]빅토르에 '금'간 民心 안현수[캐리커처=이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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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안현수(29ㆍ빅토르 안)가 15일(한국시간) 소치동계올림픽 남자쇼트트랙 10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러시아 국가를 부르자 대중의 분노가 폭발했다. 그가 왜 러시아로 가야 했는지 책임을 물으며 빙상연맹을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철저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안현수는 "올림픽이 끝나고 모든 걸 밝히겠다"고 했다.

■특혜도 맛보고 피해도 보았다
안현수는 '파벌 싸움'과 '짬짜미(승부조작, 특정선수 밀어주기) 논쟁'의 중심인물이다. 특혜도 맛봤고, 피해도 보았다. 한체대 출신인 그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 이후 비한체대 출신 선수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 폭행도 당했다고 한다. 그런데 빙상 관계자들은 "안현수 역시 득을 본 게 많았다"고 입을 모은다. 대표팀 데뷔 과정이 대표적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을 앞두고 전명규(51) 당시 대표팀 감독은 선발전을 거치지 않은 안현수를 선발했다. 한체대 출신인 그의 선택은 많은 반발을 샀다. 2005년 4월 안현수를 제외한 남자 국가대표 선수 7명이 선수촌 입촌을 거부했다. 그들은 "대표팀 코치가 특정선수(안현수)를 편애한다"고 주장했다.


■밴쿠버 대표 선발전 탈락
안현수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2008년 무릎을 다친 뒤 재활에만 2년 가까이 매달렸다. 2009년 4월로 예정된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릴 즈음에는 회복되어 경기할 준비가 됐는데, 일정이 9월로 미뤄졌다.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57) 씨가 '짬짜미'를 고발해 연맹이 정부의 조사를 받는 바람에 일정이 바뀌었다. 병역면제자로서 그 해 5월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려던 안현수는 일정이 틀어지자 "힘이 빠진다"고 푸념했다. 대표 선발전에서는 5명을 뽑는데 9위에 머물렀고, 이번에는 특별 선발도 기대할 수 없었다. 안현수가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 특별 선발돼 참가한 뒤 논란이 커지자 규정이 바뀌었다.

[소치]빅토르에 '금'간 民心 안현수[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한국에는 기회가 없었다
2010년 12월, 안현수가 몸담았던 성남시청 쇼트트랙 팀이 해체됐다. 황익환(49) 전 성남시청 코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긴축을 하던 시기여서 (안)현수를 데려갈 팀이 없었다"고 했다. 안현수는 2011년 2월에 열린 대표선수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4명을 뽑는데 5등을 했다. 막다른 골목에서 그는 최후의 선택을 했다. 그 해 1월 귀화 제의를 해온 러시아로 갔다. 그때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는 "비용 일체를 지원받는다. 생활비 조로 매달 1만 달러(약 1천만 원)도 별도로 받는다"고 했다. 안현수는 "은퇴 이후 전망 등을 고려할 때 더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러시아에서 공부를 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국적 포기에 대해서는 "이중국적이 가능한 줄 알았다"고 했다.


■꺼지지 않는 불씨
안기원 씨는 아들이 금메달을 딴 뒤 "현수가 운동하지 못하게 한 상황이 야속했고, 지켜줘야 할 선수를 지켜주지 못하는 연맹 고위 임원을 원망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표팀 출신의 한 선수는 "정정당당한 경쟁에서 안현수가 밀렸던 것"이라며 "안현수만 챙기길 바라는 건 이기적인 생각"이라고 했다. 안현수는 분명히 2009년 9월에 9등, 2011년 2월에는 5등을 했다. 그러나 쇼트트랙을 잘 아는 팬들에게 그는 보낼 수 없는 선수였다. 그리고 파벌시비와 짬짜미 파문은 빙상연맹의 '원죄'다. 이번 사태를 둘러싼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불이익을 당해 어쩔 수 없이 러시아로 갔다'는 토로와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반박이 양립했다. 여기에 '금메달을 딸 선수를 왜 알아보지 못했느냐'는 질책이 쏟아진다. 논쟁은 계속될 것 같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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