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심석희(17·세화여고)가 부담을 딛고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19초239로 2위에 올랐다. 여자 500m 동메달 박승희(22·화성시청)에 이은 쇼트트랙 종목 두 번째 입상이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이상화(25·서울시청)의 금메달에 이은 한국 선수단 세 번째 메달이다.
심석희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금메달을 기대했는데 거기에 보답을 못해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하지만 올림픽 은메달이란 값진 성과에 더 만족한다"고 했다.
출발과 함께 4위에 자리 잡은 심석희는 3바퀴를 지나 1위로 올라선 뒤 줄곧 선두권에서 경쟁했다. 그러나 마지막 1바퀴 반을 남기고 저우 양(23·중국)에 역전을 허용하며 다 잡았던 금메달을 놓쳤다. 결승선 통과 뒤 굳은 표정을 지었던 심석희는 "경기 시작 전 관중석에서 태극기가 보여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며 "골인하자마자 좋아하지 못한 건 아쉬움이 크게 느껴져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심석희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로 자신감을 회복한 그는 18일 3000m 계주, 21일 1000m 경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노린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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