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박지성(33·PSV 아인트호벤)이 축구 국가대표팀에 복귀하지 않는다.
유럽파 점검을 마치고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홍명보(45) 감독은 “박지성을 만나 그와 대표팀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면서 “박지성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선수로 참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정적인 원인은 무릎이다. 홍 감독은 “대표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받았으나 무릎 상태가 우리의 생각보다 심각했다”고 전했다.
박지성은 유럽 무대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03년부터 무릎으로 고생했다. 그해 3월 오른 무릎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았고,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2007년 오른 무릎 외측 연골의 재생을 위해 또 한 번 수술대에 올랐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뛴 2012년에도 쓰러졌다.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아시아 선수 출신 팀 주장을 맡았지만 그해 10월 왼 무릎 부상을 당해 3개월가량 결장했다. 박지성은 “한 번 더 무릎을 다치면 선수 생명이 끝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복귀가 무산됐지만 홍 감독은 박지성과 만남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오랜만에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개인적으로 좋은 시간이었다”면서 “그의 생각을 직접 듣고 싶었던 것이 이번 만남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다. 그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박지성의 복귀와 관련한 소모적인 얘기는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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