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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어치 초콜릿 바구니담아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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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 실속형선물 '부실'

3000원어치 초콜릿 바구니담아 1만2000원 CU(왼쪽부터), 미니스톱, GS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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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직장인 김수정(28)씨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편의점에서 초콜릿을 샀다. 살 때는 잘 몰랐는데 집에 들고 와보니 1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비해 구성품이 너무 빈약했다. 김 씨는 "막대사탕 1개와 초코과자 5개가 전부였다"며 "인형도 함께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 바구니에 붙어있는 장식이었다"고 황당해했다.


올해도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노린 얌체 상술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본지 기자가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1만원 초반대인 초콜릿 선물세트를 구입해 분석한 결과, 내용물 가격이 선물세트 가격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장기화되는 경기침체를 반영, 밸런타인데이 선물세트를 1만원대 중저가 상품 위주로 준비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초콜릿 세트상품 89종 중 74%에 해당하는 66종을 1만원 이하 저가 상품으로 준비했다. 미니스톱은 페레로로쉐, 케이스 초콜릿, 바구니 상품 등의 기획상품 71종과 각 점포에서 자체 제작, 판매하는 실속포장 DIY상품을 내놨다. 업체들은 이처럼 올해 밸런타인데이 선물 키워드를 '실속'으로 잡고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3000원어치 초콜릿 바구니담아 1만2000원 GS25의 '엘로우 바구니'

하지만 실제 선물세트를 들여다보니 '실속'보다는 '부실'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GS25, CU, 미니스톱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저가 선물세트 구성은 비슷했다. GS25의 '엘로우 바구니'는 딸기향캔디(1000원), 츄파춥스 3개(600원), 초콜릿 본오본수아브 2개(600원), 이타리초코렛크림웨이퍼 2개(400원), 초코무초 1개(400원) 등과 중국산 곰인형, 조화 등으로 구성됐다. 이 선물세트 가격은 1만2000원이지만, 정작 알맹이 가격은 3000원 정도다. 나머지는 포장용 바구니와 인형, 수고비로 볼 수 있다.

1만5000원짜리 CU의 선물세트 '온리유'는 딸기향캔디 2봉지, 츄파춥스 3개, 본오본수아브 2개, 이타리쵸코렛크림웨이퍼 2개, 모롤웨이퍼롤 2개, 중국산 곰인형, 조화 등이 들어있다. GS25보다 3000원 더 비싸지만, 구성품은 딸기향캔디 1봉지만 더 들어있을 뿐이었다.


미니스톱의 1만2000원짜리 '투톤 바구니'는 막대사탕 1개(1000원), 본오본수아브 5개(1500원)만이 들어있었다.


유통기한도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평균적으로 초코바 유통기간은 1년이다. 선물세트로 구성된 제품들은 거의 7개월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초콜릿을 사러온 대학생 박소희(24)씨는 "남자 동기들에게 주는 초콜릿은 저가형으로 사고 싶어 편의점에 들렀는데 요즘 잘 먹지 않는 제품들만 들어있다"며 "그렇다고 돈을 더 주고 사기엔 부담스러워 고민"이라고 말했다.


거품 상술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밸런타인데이 시즌이면 편의점 매출은 급증한다. GS25의 경우, 밸런타인 행사 기간 매출은 평소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직장인 조민정(30)씨는 "초콜릿 가격에 거품이 끼어있는 건 매년 똑같이 되풀이 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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