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전자가 미국 군납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미국 정부로의 납품을 주도해 온 블랙베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삼성이 최근 미국 국방부로부터 7000대의 스마트폰을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국가안보국(NSA)에도 수천대의 기기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에 공급할 삼성 제품은 '갤럭시노트2'로 알려졌다. 전투 중 군복 상의에 부착해 정보를 송수신 할 수 있는 '네트 워리어 시스템'이 제공된다. 미국 국방부는 미래형 전투개념으로 이 시스템을 도입해 운용 중이다.
NSA도 요원들이 사용하는 기기를 보완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삼성에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미국 정부와 기업에 대한 납품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그간 이 시장의 지배 사업자였던 블랙베리는 타격을 입게 됐다. 그러나 블랙베리 내부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 같은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분석업체 IDC에 따르면 2010년 블랙베리는 북미 지역에서 기업 고객 대상 점유율이 70%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 점유율은 5% 수준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세계 시장에서도 블랙베리의 시장 점유율은 2010년 31%에서 지난해 8%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11월 블랙베리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존 첸은 취임 당시 "기업 고객을 되찾아오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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