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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대출사기 핵심연결고리, 엔에스쏘울 직접 가보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협력사들 중 가장 주도적 개입했을 것으로 추정

3000억 대출사기 핵심연결고리, 엔에스쏘울 직접 가보니 ▲10일 오전 9시쯤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엔에스쏘울 본사 입구는 굳게 잠겨 있었고 직원들도 눈에 띄지 않았다. 치우는 사람이 없어 전일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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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조은임 기자] 3000억원대의 사기대출 주범으로 언급되고 있는 통신장비 공급업체인 엔에스쏘울의 실체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회사는 2012년 말 기준 380억원의 매출을 올린 회사로 최근 신용등급은 BB+를 부여받았지만 이미 2012년부터 제2금융권 여신이 많아 신평사들의 감시대상에 올라있었다. 이에 따라 KT ENS는 은행에 책임을 미루고 있는 반면, 은행은 KT ENS 인감사용을 근거로 정상대출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형국이다.

10일 오전 9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엔에스쏘울 본사 입구는 굳게 잠겨 있었고 직원들도 눈에 띄지 않았다. 이 회사는 3000억원대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사기에서 주요역할을 한 것으로 금융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곳이다. 엔에스쏘울 본사는 지하 2~지상 4층 건물로 이번 사기대출에 연루된 중앙티앤씨(TNC)도 4층에 함께 입주해 있었다. 2층엔 이 회사에서 운영하는 액세서리매장 엔숍이 자리 잡았다. 사무실 내부는 출입문 유리 전체가 블라인드로 처리돼 있어 자세히 보이지 않았다.


빌딩 관리인은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지난 7일에는 당직자 정도만 회사를 지켰다"며 "월요일 9시면 전 직원이 출근하는데 평소 분위기와 다르다"고 전했다.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쯤 회사 직원 대부분이 출근을 마쳤다. 직원들은 불안한 듯 시선을 회피하면서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을 남긴 채 삼삼오오 모여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엔에스쏘울은 KT ENS 직원과 3000억원대 사기대출을 벌인 협력업체 중 가장 주도적으로 행동했던 곳으로 지목된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처음 사건이 발생한 시점을 포착했을 때 N사가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등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SPC를 함께 세운 다른 회사들은 조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엔에스쏘울은 2009년부터 삼성전자의 휴대폰을 납품하면서 KT ENS와 연결고리를 생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2012년 12월 말 기준 총 자산 89억2300만원, 자본금 11억5000만원, 매출액 380억700만원, 순이익 8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주거래은행은 농협은행 강남금융센터였다. 이 업체는 2010년 12월 'NS SOUL F&S' 유한회사로 법인을 설립하고 이듬해 4월 22개의 입점 거래처를 통해 KT 휴대폰 단말기 유통을 시작했다. 같은 해 강남과 일산에 직영점을 열고 거래점을 150개까지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엔에스쏘울이 코스닥 기업 다스텍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엔에스쏘울 대표인 J씨는 홍콩으로 잠적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홍콩은 엔에스쏘울이 200만주 주식(11.89%)을 보유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다스텍의 자회사 델리차이나가 있는 곳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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