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르포]한달새 4천만원 '껑충'…강남 재건축 '열기'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실거래가 높아지자 호가 높이기 앞다퉈, 사업속도 내며 투자문의도 급증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연초부터 꿈틀대던 강남권 재건축 상승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만 포착되던 오름세가 이제는 대부분의 재건축 단지로 확산된 모습이다. 올 한 해 정비사업에 속도를 낼 단지들이 10여개 이상 대기 중인 상태로 강남권 재건축 상승세는 연중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죄송하네요, 먼저 손님이 와서요.” 지난 8일 개포동 주공아파트 인근 A중개업소를 방문한 지 10여분간 이곳을 찾은 매매 문의자는 2명, “재건축 임박한 아파트는 전월세가 싸다면서요?”라며 임대를 찾는 사람도 등장했다. 봄을 앞두고 흔히 있던 현상이지만 여기는 집값 하락세에서 이제 완전히 벗어났다는 게 이곳 대표의 설명이다.

개포주공 1~4단지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지난해와 비교해 최근 매매값이 크게 올랐다는 공통된 분석치를 내놨다. 거래량이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집주인들이 내놓은 호가에 맞춰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6억5000만원대에 거래된 1단지 (전용)41㎡는 1월 6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새 4000만원이 뛴 셈으로 조만간 40㎡대 초반 면적대는 모두 7억원대로 호가가 바뀔 것이라는 게 1단지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위한 주민 총회에서 모든 안건이 가결되며 가장 빠른 사업속도를 보이고 있는 2단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 4억원대에 거래되던 25㎡가 연말에는 4억3000만원대로 뛰더니 지난달에는 4억5000만원대에도 주인을 찾았다.


투자 문의도 늘었다. 개포동 재건축 5개 단지 모두 사업에 탄력을 받은 데다 정부의 규제 정책이 완화된 영향에서다.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2단지와 건축심의를 준비 중인 1·4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후 상승 전망이나 개발분담금 등을 문의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4단지 인근 C공인 대표는 말했다.


집주인들도 연초 매물을 일제히 거둬들인 뒤 호가를 높여 물건을 다시 내놓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7억2000만~7억3000만원에 거래되던 개포시영 57㎡가 한 달 새 최대 3000만원 오른 7억5000만원에 거래된 게 대표적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강남권 재건축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한 부동산정보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전국 0.36%, 서울 0.51%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3구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0.78%로 지난해 12월(0.21%) 대비 3배 이상 상승 폭이 커졌다. 재건축 조합들이 연말에 종료되는 초과이익 환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위해 올해 안에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계획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12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통과로 조합원이 2주택 분양을 받을 수 있게 돼 사업성이 높아지자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로 매수세가 늘었기 때문이다.


강남권 재건축의 바로미터 ‘은마아파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연말까지 조심스럽게 언급되던 집값 하락세가 이제는 모두 사라진 상태다. 12월부터 1월 사이 일부 저가 매물이 일제히 소진된 후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말 조합원 총회를 열고 추진위원회를 새로 구성한 데 이어 이달 중순 진행될 주민총회에서 추진위원장과 추진위원을 선출하기로 하는 등 사업에 진척을 보이고 있어서다.


AD

은마아파트 인근 D공인 대표는 “12월 7억원 후반대에 거래된 93㎡대가 1월 8억원을 넘어서는 등 확실한 반등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며 “재건축 속도에 맞춰 투자 문의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단지의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매도호가를 올리면서 이들 단지들이 재건축 상승의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강남3구에 재건축 단지들이 집중된 만큼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포]한달새 4천만원 '껑충'…강남 재건축 '열기' 지난 8일 찾은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포착됐다.
AD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