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26·대한항공)이 동계올림픽 5000m 2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승훈은 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5000m에서 6분25초61로 결승선을 통과, 전체 26명 가운데 12위에 그쳤다. 기록은 2010 밴쿠버 대회 은메달 당시 세운 6분16초95보다 9초 가까이 늦었다.
독일의 패트릭 베커트(24)와 마지막 13조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은 중반까지 400m 랩타임을 29초대로 유지하며 선전했다. 그러나 3000m 구간을 지나면서 30초04로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체력저하로 장기인 막판 스퍼트도 없었다. 마지막 400m 구간 기록은 32초63에 그쳤다.
반면 경쟁자인 스벤 크라머(28·네덜란드)는 올림픽 신기록으로 2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10조에서 6분10초76만에 결승선을 통과, 밴쿠버 대회 우승 당시 세운 6분14초60을 3초84나 앞당겼다. 은메달과 동메달 역시 네덜란드 선수들이 싹쓸이했다. 12조의 얀 블록휴이센(24)이 6분15초71로 2위에 올랐고, 11조의 요리트 베르그스마(28)는 6분16초66으로 뒤를 이었다.
이승훈은 18일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1만m에 출전해 올림픽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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