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한국 여자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이채원(33·경기도 체육회)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15㎞ 스키애슬론에서 54위에 자리했다.
8일(한국시간) 라우라 크로스컨트리 스키-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경기에서 44분17초2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골인했다. 부진하지만 적잖은 의미가 담긴 성적표다. 이채원이 올림픽에서 이 종목에 뛰어든 건 이번이 세 번째다. 2006 토리노 대회에서 57위에 머물렀고, 2010 밴쿠버 대회에서 58위를 했다. 당시 기록은 각각 49분01초2와 47분34초6이다. 이번 성적은 지난 두 대회를 크게 앞선다. 45분대를 돌파한 것은 물론 순위 상승까지 이뤘다. '엄마 선수'인 점을 감안하면 빛나는 약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채원은 열일곱 차례 동계체전에서 51개의 금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 크로스컨트리의 간판선수다. 154㎝의 작은 체구지만 남자선수들도 놀랄 정도의 지구력을 앞세워 올림픽에 네 번째 출전했다. 오랫동안 버티는 힘은 이날도 발휘됐다. 초반 1.7㎞까지 최하위(4분49초4)에 머물렀으나 이내 두 선수를 제치고 초반 7.5㎞를 23분25초9의 기록으로 통과했다. 추월은 프리스타일 주법을 이용하는 후반 레이스에서도 계속됐다. 11.25㎞와 13.3㎞ 구간을 각각 58위와 56위로 통과했고, 결국 54위로 경기를 매듭졌다. 이채원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개인 스프린트 예산과 10㎞ 클랙식에서 3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 종목 금메달은 노르웨이의 마리트 뵈르겐(34)에게 돌아갔다. 38분33초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올림픽 2연패를 이뤘다. 뵈르겐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혔던 샬롯 칼라(27·스웨덴)와 하이디 벵(23·노르웨이)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5㎞ 스키애슬론은 초반 7.5㎞는 클래식 주법으로, 나머지 7.5㎞는 프리스타일 주법을 이용해 주파하는 경기다. 클래식은 양쪽 스키를 평행상태로 고정하고 폴을 이용해 정해된 코스를 가는 방식이다. 프리스타일은 스케이트를 타듯 폴을 이용해 좌우로 치고 나가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체력소모가 크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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