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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과 팬이 소통하는 명동 '만화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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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과 팬이 소통하는 명동 '만화의 거리' ▲8일 서울 명동 만화 갤러리 재미랑에서 '검둥이 이야기'를 그린 윤필 작가가 팬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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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주인공들이 다 동물인데, 이유가 있나요"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에 없자나요. 사람이 주인공이면 외모나 남녀에 따라 편견이 생기더라구요"

눈발이 흩날리던 지난 8일 명동 만화 갤러리 '재미랑' 지하. 웹툰 '검둥이 이야기'를 그린 윤필 작가와 팬이 마주 앉았다. 다리가 의자 밑까지 닿지도 않는 어린아이부터 중년 여성까지, 다양한 팬들이 작가의 음성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명동하면 백화점과 번화가를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만화의 거리 '재미로'와 재미랑은 다소 생소한 곳이다. 하지만 재미로를 조금 걷다보면 '영심이'부터 '미생'까지 과거와 현재의 만화 캐릭터들이 공존하는 풍경을 접할 수 있다. 볼거리 외에도 '작가와의 대화' 같은 여러 이벤트들이 캐릭터들에 숨결을 불어 넣는다.

작가들과 팬이 소통하는 명동 '만화의 거리' ▲명동 만화의 거리에 위치한 조형물.


명동역 3번 출구를 나와 조금 올라가니 만화계의 전설인 이현세 작가와 허영만 화백이 맞붙은 대형 전시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포의 외인구단'과 '식객' 등 양대 거목들의 작품을 지나니 '은밀하게 위대하게', '마음의 소리'와 같은 웹툰 캐릭터들이 행인들을 맞이했다.

작가들과 팬이 소통하는 명동 '만화의 거리' ▲명동 만화의 거리 '재미로'에 있는 조형물들


편의점 앞 '달려라 하니' 조형물을 지나 재미랑에 도착했다. 1층에 들어서자 방금 들어온 듯한 가족들이 홍승완 작가의 비빔툰 만화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들과 같이 재미랑을 찾은 이준생씨는 "명동같이 찾기 쉬운 곳에 이런 장소가 생겨서 좋다"며 "작가 차원에서도 홍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작가들과 팬이 소통하는 명동 '만화의 거리' ▲만화 갤러리 재미랑 2층에 웹툰 미생 관련 조형물이 전시돼있다.


2층에는 최근 인기를 끌었던 윤태호 작가의 만화 미생이 전시됐다. 미생의 명대사와 함께 윤태호 작가의 습작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남자친구와 같이 전시품을 보고 있던 이고은 씨는 재미랑에 대해 "평소에 웹툰을 자주 보는데 편이라 이곳을 찾게 됐다"며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을 볼 수 있어 괜찮은 장소 같다"고 말했다.


3층은 만화가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며졌다. 전시 만화를 보고 싶은 시민들을 위해 4층에는 만화방이 마련돼 있다. 재미랑을 관리중인 서울에니메이션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작가과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재미랑과 만화의 거리를 꾸몄다"며 "전시성 사업에 치우치기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재미랑은 앞으로 다양한 이벤트로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 계획이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시와 같이 거리 연주와 공연 등을 기획하고 있다"며 "재미랑과 재미로가 만화계의 통로가 되는 동시에 독자와 작가의 소통을 강화하는 곳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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