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글로벌 경기 악화로 주식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오히려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를 찾는 데 유리한 때라는 의견이다.
8일 미래에셋증권은 '변동성을 기회로 볼 때'라는 투자전략보고서에서 "코스피 하방 경직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위기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로 다소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재 지수대에서의 하방경직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근거는 ▲최근 국내주식형펀드로 다시 자금 유입 증가하면서 투신권 매수가 유입되는 점 ▲펀드 내 국내 주식비중이 현재 91.8%로 다소 여유 생겼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증시의 변동성은 좀 더 이어질 가능성 있지만 낙폭이 커질 때마다 국내 기관의 저가매수 자금이 유입돼 지수 하방경직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추가 하락 우려보다는 저가매수 기회를 찾는 것이 유리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가 반등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고 있고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상승 측면에서 상황이 녹록치 않아 빠른 반등에 대한 기대치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의 기업가치평가 이점도 딱히 부각되지 않고 있다고 평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현재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은 9.43배로 지난해 8월말 1900선 초반 지수대에서 나왔던 8.8배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입장에서 국내 펀더멘털이 유리하기는 하지만 저평가 매력이 뚜렷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 반등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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