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동결 결정으로 약세를 보이던 유로화 가치가 반등했다.
6일(현지시간) 유로·달러 환율은 1.36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유로화 가치가 2주만에 최고치로 올라선 것이다. 엔화에 대해서도 유로당 138.6엔을 돌파했다. 주요 통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매파적 발언 이후 상승폭을 키웠다.
ECB는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기준금리를 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ECB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하지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답은 그렇지 않다"면서 "물가상승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한 것은 현재 상황이 매우 복잡하며 추가적인 정보를 얻어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어떤 방안을 마련해야하는지에 대해 광범위한 토론을 거쳤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흥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유로존 경기회복에 잠재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도 "최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공동 대응방안 마련에 나선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시점이 오는 3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의 켄 와트렛 애널리스트는 "완화적 통화정책이라는 큰 틀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오는 3월 ECB가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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