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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ENS "대출횡령, 회사와 상관없는 개인행위…사실관계 파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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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KT의 자회사 KT ENS는 자사 직원이 금융권으로부터 2800억원을 대출받은 후 잠적한 사건과 관련해 "회사와는 상관없는 직원의 개인행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KT ENS는 6일 입장자료를 통해 "금융회사에서 주장하는 매출 채권을 발생시킨 적이 없으며 지급보증한 사실도 없다"면서 "대출 관련 서류를 아직 받지 못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회사 부장급 직원 김 모씨와 부품 납품업체 N사 대표 등은 허위 매출 채권을 발행하는 수법으로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은행, 저축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수천억원을 대출받은 뒤 잠적했다.


N사는 2008년부터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휴대폰을 구입해 KT의 자회사인 KT ENS에 납품하고 발생한 매출채권을 SPC에 양도했다. 이후 SPC는 양수받은 매출채권을 저축은행 등에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을 받았으나 이 매출채권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가공의 매출채권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시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2008년 초반에는 정상적인 거래가 있다가 일정 시점부터 N사는 KT ENS 직원과의 공모를 통해 가공의 매출채권을 계속 만들어 낸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사기대출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농협은행, 국민은행에서 2000억원, 저축은행 10곳에서 800억원 등 총 280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KT ENS는 이전 KT네트웍스가 지난해 8월 사명을 바꾼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KT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금감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직원수는 396명이며 네트워크 장비 공급·구축·유지보수를 위한 장비총판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그외에 별정통신사업, 부가통신사업, 인터넷관련 제반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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