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초대석]박찬구, 1심 선고 후 심경 "소모적 형제갈등보다…"

시계아이콘03분 01초 소요

횡령 혐의 벗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선고 후 첫 언론 인터뷰

"소모적 형제갈등보다 중국發 경영위기 탈출이 우선"
박삼구 회장과는 이제 각자의 길…시간 너무 흘러 화해 어려울듯
사업 최대악재는 中 경제 성장둔화…기술차별화·원가경쟁력으로 승부


[아시아초대석]박찬구, 1심 선고 후 심경 "소모적 형제갈등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AD

[대담=노종섭 산업부장, 정리=임선태 기자]"형(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그룹, 나는 금호석유화학그룹을 경영하며 이제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다."


1심 선고 후 언론과의 첫 만남. 지난달 28일 만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은 선고 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형과의 화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만큼 현 상황에서 극적으로 화해하는 건 여러모로 어렵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그동안 자신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형의 모함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해왔고, 1심 선고로 대부분의 혐의를 벗음으로써 형제간 화해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1심 선고 후인 지난 3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박 회장의 운전기사 A씨를 주거침입죄 및 배임수증죄로 경찰에 고소함에 따라 양측의 갈등은 더 심화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A씨의 사주를 받은 보안용역 직원 B씨가 80여차례에 걸쳐 그룹 비서실에 잠입, 박삼구 회장 개인비서가 관리하는 문서를 무단으로 촬영, 자료를 몰래 빼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형도 잘 돼야 하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다"며 5년차를 맞이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워크아웃 상황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워크아웃 이전, 당시 대한통운을 매각했었다면 대우건설 (풋백옵션 해결을 위한) 숨고르기가 가능했을 것"이라며 "대한통운을 팔고 (이 자금으로) 대우건설 풋백옵션을 막을 수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그룹의 현 워크아웃 상황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자의 길을 가야 하는 마당에 형과의 소모적인 갈등보다는 금호석유화학을 잘 이끌어가는 게 더 중요하다"며 주제를 돌렸다. 올해를 '사실상의 독립경영 원년'으로 선포한 박 회장은 인터뷰 내내 사업 성공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침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위기 ▲아시아 석유화학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왔던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을 올해 글로벌 석유화학업체들의 대표적인 위기 요소로 꼽았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 중국의 성장 둔화 및 자급률 상승을 최대 위기 요소로 꼽은 박 회장은 인터뷰 과정에서도 중국시장 진단을 빼놓지 않았다. 박 회장은 "2009~2011년 국내 석유화학의 성장세를 이끌어 왔던 중국시장의 성장세가 최근 둔화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범용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의 자급률 상승 기조도 대표적인 위기 요소"라고 진단했다.


이른바 '중국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박 회장은 차별화된 기술·원가경쟁력을 꼽았다. 이를 통해 현지 법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은 금호석유화학에 가장 큰 시장이며, 세계에서 성장성이 가장 큰 시장임을 부인할 수 없다"며 "차세대 합성고무의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범용 고무에 대한 원가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유럽시장을 글로벌 업황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시장으로 전망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합성수지 터키 수출량이 2012년 대비 30% 증가했다"며 "터키 양대 가전사인 아첼릭과 베스텔, 그리고 유럽 메이저 케미컬 트레이더인 레지넥스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터키 내 합성수지 판매량은 2013년 대비 50% 신장을 목표로, 현지에서 고객들을 상대로 대규모 기술 세미나를 개최하고 가전사에 신규 재질을 공급하는 한편, 중대형 고객들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양적인면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비밀병기로 박 회장은 네오디뮴부타디엔고무(NdBR)를 선택했다. NdBR는 내마모성과 내발열성이 우수한 소재로 골프공뿐 아니라 타이어, 신발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제품으로, 금호석유화학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했다.


박 회장은 "올해는 차세대 일류상품으로 연간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고기능성 합성고무 NdBR를 주목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NdBR 물성 향상과 생산성 향상 연구를 통해 제품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연산 4만5000t의 생산능력도 향후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6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규 투자와 관련해서는 "불요불급한 투자는 자제할 것"이라며 '질적성장'을 강조했다. 대외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시장에 의존한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데 주력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그는 "판매, 생산, 구매 간 원활한 정보교류 및 재고관리 강화를 통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투자는 투자심의위원회 운영을 통해 투자에 대한 집행 타당성 및 적정성 등을 재점검, 투자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해 성과를 이뤄낸 열병합발전소 증설, 탄소나노튜브 등 기존에 집행한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해 나갈 뜻을 내비쳤다. 그는 "탄소나노튜브는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 사업을 창조할 수 있는 소재로써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아울러 본원적 경쟁력인 차세대 합성고무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 석유화학 업황은 하반기께 회복세를 점쳤다.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거시경제 지표의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고, 기저효과 수준이지만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수요는 상반기에 횡보하다 하반기 들어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다"고 했다.


AD

석유화학업계 이슈 중 하나인 셰일가스 개발에 대해서는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크래커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회사의 주력인 합성고무의 주원료 부타디엔(BD)의 발생량이 크게 감소하게 된다"며 "셰일가스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는 현재 고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원료 소싱을 위한 관련 기업과의 사업 협력 관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의 주가는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에는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유럽 및 선진국의 경기 부진 지속 등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회사 실적이 저조해 주가가 연초 대비 많이 하락했다"며 "올해는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 및 타이어 생산량 증가를 동반한 합성고무 부문의 실질적인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주가가 충분히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담=노종섭 산업부장, 정리=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