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윤석민(27)을 실은 메이저리그행 열차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텍사스 레인저스? 아니면 볼티모어 오리올스?
두 팀은 몸값이 싼 4~5선발 투수를 찾고 있다. 윤석민 입장에서는 텍사스가 입맛에 맞는다. 볼티모어에 비해 전력이 안정됐다. KIA 타이거즈 시절부터 윤석민에 관심도 보여 왔다.
윤석민과의 스킨십에는 두 팀 모두 적극적이다. 그의 시범투구를 함께 지켜봤고, 현지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볼티모어는 공식 영입제안까지 했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팀이 없다면 텍사스 아니면 볼티모어로 갈 가능성이 크다.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내건 조건은 '풀 타임 메이저리그+선발투수+2~3년 이상 계약'이었다. 변수는 계약기간이다. 텍사스를 상대로 한 막판협상의 핵심 쟁점도 계약기간이다.
지금 상황은 윤석민이 마음에 드는 공을 고르는 모양새다. 오리무중이던 협상 분위기는 윤석민이 시범투구를 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확 달라졌다. 싱싱한 투구는 그의 어깨 부상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의구심을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윤석민이 시범투구를 할 때 텍사스와 볼티모어 뿐 아니라 시카고 컵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도 사람을 보내 지켜보았다. 이런 상황은 알려진 것 이상으로 윤석민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처럼 보이는 가운데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자신만만했던 이유도 여기 있다.
이제는 결심과 사인만 남았다. 문제는 어느 팀과 어떤 조건에 합의하느냐다. 아직 여유는 있다. 메이저리그의 스프링캠프는 2월 중순에 시작된다. 애리조나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언제든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었다.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하면 류현진(26ㆍ로스엔젤레스 다저스)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두 번째 선수가 된다. 종착역이 멀지 않았다.
◆ 윤석민 프로필
▶생년월일 1986년 7월 24일(만 27세) ▶체격 184cm 85kg
▶포지션 투수(우투우타) ▶출신학교 구리초-인창중-야탑고
▶프로데뷔 2005년 KIA 타이거즈(2차 1라운드 6순위)
▶통산성적
총 9시즌 303경기 73승 59패 44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19 승률 0.553
▶개인 최고성적
2011년 27경기 17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 승률 0.773
투수 부문 4관왕(다승ㆍ방어율ㆍ탈삼진ㆍ승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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