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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산재 다룬 영화, 외압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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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봉한 '또 하나의 약속' 스크린수 100여개에 불과

삼성반도체 산재 다룬 영화, 외압설 제기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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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대기업 '삼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두 편이 잇달아 개봉을 앞둬 화제가 되고 있다. 반도체 피해 노동자 등 삼성의 어두운 이면을 담아내고 있는 이 두 작품은 공교롭게도 개봉 전부터 이 작품의 개봉 및 상영을 방해하는 '외압설'이 제기되면서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6일 개봉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 반도체 생산직 노동자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고(故) 황유미씨와 삼성 반도체를 상대로 세계 최초로 산재 인정 판결을 받은 아버지 황상기 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영화에서는 평범한 택시 운전기사가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인생을 건 재판을 하는 과정을 다뤘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제작과정이 쉽지 않았다. 메이저 영화사나 대기업의 지원과 투자를 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 제작두레 방식을 택했다. 개개인이 투자를 하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를 마련하고, 관객들의 후원금을 십시일반 모았다. 배우들은 무료로 출연했고, 스태프들도 재능을 기부했다. 이렇게 한국영화 최초로 순제작비 10억원을 포함해 총제작비 전액을 제작두레로 모아서 더욱 화제가 됐다.

하지만 개봉을 앞두고 논란이 된 것은 상영관 확보 때문이다. 현재까지 개봉영화 중에 가장 높은 예매율을 보이고 있지만 개봉관은 전국 100여개관에 불과해 '대기업 외압설' 등이 제기된 상태다. CGV 45개, 메가박스 25개, 개인이 운영하는 극장 21개, 롯데시네마 17개 등이다. 이마저도 관객들의 요청과 항의가 빗발쳐 개봉관 수를 늘인 것이다.


'또 하나의 약속'의 제작사 박성일 프로듀서는 "예비관객들의 지속적인 관심표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극장의 상영관 배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참담한 심정"이라며 "다른 영화들처럼 정상적으로 극장에 걸리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개봉하는 '탐욕의 제국'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삼성 반도체 피해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모두가 부러워했던 꿈의 직장, 그 곳에서 나는 백혈병을 얻었다'는 문구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프로그램 '옥랑문화상' 수상작으로 선정돼 1500만원의 제작지원금을 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 삼성이 이에 항의해 해당 영화제에 5000만원의 지원금을 끊은 사실이 밝혀셔 논란이 됐다. '탐욕의 제국' 관계자는 "다음 달 극장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데, 안정적으로 개봉을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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