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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글에 이어 시스코와도 '특허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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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글에 이어 시스코와도 '특허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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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전자가 구글에 이어 시스코와도 '특허동맹'을 맺었다. 잇따른 다국적 정보기술(IT) 기업들과의 전방위적 특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이들 사이에서의 잠재적 특허 위협을 사전에 방지하게 됐다. 삼성전자-구글-시스코로 이어지는 '특허 삼각편대'가 진용을 갖추면서 다음 달 말 삼성전자와 2차 특허 소송을 앞두고 있는 애플에 대한 '옥죄기' 역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6일 시스코와 특허 상호계약(크로스 라이선스)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구글과 에릭슨에 이어 올 들어서만 세 번째 모바일 관련 특허 협력이다.

이번 계약에는 삼성전자와 시스코가 기존에 갖고 있는 특허뿐만 아니라 향후 10년간 출원되는 특허까지 포함된다. 이를 통해 양사는 잠재적인 특허 소송 위협을 줄이는 대신 미래 제품과 서비스 혁신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시스코는 지난해 기준 미국 등록 특허만 9700여건에 달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에는 특허 경쟁력이 강한 기업을 중심으로 41개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규모 기업 인수를 통해 특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시스코 또한 IT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의 라이선스를 확보해 잠재적 특허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성이 있어, 이번 계약은 양 사 간의 이해관계가 일치해 추진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미국 특허조사업체 IFI클레임 페이턴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미국 특허 출원 건수에서 2위를 기록할 정도로 특허 경쟁력이 높다. 삼성전자는 2011년 4894건, 2012년 5081건, 지난해 4676건 등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업계 최다 수준의 특허를 출원해오고 있다.


특허를 보유하고도 상품은 만들지 않고 소송에만 활용하는 NPE(Non-Practicing Entity)의 공격도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특허 소송을 악용해 경쟁사에 무리한 소송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제한하고, 보유 특허를 NPE에 매각해 경쟁사를 공격하는 등 사례가 종종 등장해왔다. 이는 기업들이 혁신보다는 소송에 집중하게 만들어 산업계의 발전을 저해해온 요소다.


댄 랭은 시스코 특허 담당 부사장은 이번 계약에 앞서 "최근 지나친 소송전으로 혁신이 제약당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시스코와 삼성이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혁신을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승호 삼성전자 IP센터장(부사장) 역시 "시스코와의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 모두 잠재적 성장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전 세계에 있는 양사의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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