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 공세에 생산업체들 디자인 승부수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에 몸살을 앓고 있는 컬러강판업계가 디자인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각 사가 디자인을 앞세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컬러강판 생산업체들이 자사 브랜드를 강화하는 디자인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수요처인 가전업계와 건자재 업계에서 다양한 무늬가 들어간 제품 주문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컬러강판의 후발주자인 포스코강판은 오는 16일께 디자인을 강화한 '프린트 강판'을 출시한다. 포스코강판은 꽃무늬, 목재 등 다양한 패턴을 구현한 '프린트 강판'을 통해 고급 가전제품과 건자재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회사 내에 디자인 강화를 위한 패턴강판 개발그룹을 출범시킨 바 있다. 포스코 강판 관계자는 "기존 라미네이트 강판 생산과 함께 올해부터 4만t 규모의 프린트 강판을 생산할 것"이라며 "시장의 반응을 지켜본 뒤 생산량을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컬러강판의 선두주자인 유니온스틸은 잇따라 고급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업계를 주도해나가고 있다. 유니온스틸은 지난해 6월 컬러강판 브랜드 앱스틸(appsteel)을 선보였다. 2011년 고급 건축내외장용 컬러강판 럭스틸(Luxteel)을 공개한 지 2년만이다. 유니온스틸은 올해도 한 템포 빠른 마케팅과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운다는 '초격차'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세계 각국에 문화적 특색에 맞는 고급 칼라 강판을 공급할 계획이다. 유니온스틸 관계자는 "전세계 70개국에 컬러강판을 수출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경우 전통별장인 '다차'를 위한 목재 무늬 프린트 등 각국이 선호하는 패턴에 맞춰 수출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인천 공장 매각을 앞두고 있는 동부제철은 고급건축소재와 가전제품을 위한 강판 개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동부제철은 10년 전에 이미 '프린테크'라는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건자재 강판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특히 고품질 제품을 유럽과 북미시장에 수출해온 동부제철의 명성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도 신제품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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