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국립중앙도서관이 18만명에 달하는 국내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책 제작에 발 벗고 나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발달장애인용 쉬운 책 제작지침’을 비롯한 견본 도서를 국내 최초로 개발·보급한다.
발달장애인은 지적인 능력이나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한 장애를 지닌 지적· 자폐성 장애를 포함, 현재(보건복지부 2012년 통계 기준) 전체 장애인의 7.3%인 18만3000명에 달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그동안 발달장애인을 위한 책이 전무한 상태다.
이번에 제작·보급하는 ‘발달장애인용 쉬운 책 제작지침’은 ▲발달장애인용 쉬운 책 개발을 위한 도서선정 및 제작 지침 ▲내용 개발 지침 ▲형태 개발 지침 등 총 3개로 구성된다. 우선 도서선정 및 제작 가이드라인은 도서 선정 시 고려사항과 읽기 쉬운 책 제작 과정이 담겨 있다. 내용 개발 지침은 어휘 사용, 글쓰기, 정보 제공, 삽화 등 네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형태 개발 지침은 글자크기와 글꼴, 여백, 텍스트의 배치, 대조 및 강조, 조직화, 표지 및 두께, 전반적인 디자인으로 일곱 부분으로 나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를 토대로 어린이를 위한 ‘개탐정 민철이’(고정욱 글, 2012)와 청소년을 위한 ‘한국단편소설-소나기, 봄봄, 운수 좋은 날’ 등 견본도서 2종을 개발, 전국 정신지체특수학교 등 122개 기관에 보급한다.
특히 이번에 제작된 ‘개탐정 민철이’는 글쓴이인 고정욱 작가가 직접 각색, 목차를 재구조화하고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과 각 장마다 요약 만화를 추가하였다. ‘한국단편소설-소나기, 봄봄, 운수좋은 날’은 단편소설을 엮은 것으로 맥락에 대한 설명을 먼저 제시하고 제목으로 내용을 유추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도서관 관계자는 “그동안 지적장애인 및 자폐성 장애인들의 경우 일반 책에 대한 독서흥미 유발과 도서관 이용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에 개발된 ‘발달장애인용 쉬운 책 제작지침’과 견본도서를 통해 발달장애인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발달장애인용 쉬운 책 제작지침’과 견본도서는 국립장애인도서관 홈페이지(http://nlid.nl.go.kr) 정보마당 메뉴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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