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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중신용자 25% 저신용층으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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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금융위기 이후 중신용(5∼6등급) 대출자 25.2%가 저신용층(7∼10등급)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중·고신용 대출자 가운데 27.9%가 저신용자가 됐다.


4일 이장연 한국은행 거시건전성분석국 과장과 임영주 조사역은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 가계차주 현황'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6월 말 당시 중신용 대출자 가운데 25.2%, 고신용(1~4등급) 대출자의 7.2%가 지난해 6월말을 기준으로 저신용층이 됐다.


특히 저소득 또는 소득창출 여건이 악화된 대출자의 저신용 하락비율이 높았다. 중·고신용 대출자 중 연소득 2000만원 미만의 하락비율이 연소득 6000만원 이상 대출자의 2.9배에 달한 것.

이처럼 저신용층이 된 대출자의 평균 총부채상환비율(DTI)은 2008년 6월말 14.2%에서 지난해 84.8%로 약 6배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전부터 저신용층이었던 대출자의 DTI는 44.9%에서 71.4%로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의 신용등급 악화가 두드러졌다. 20대는 중·고신용 대출자 중 27.9%가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자가 됐다. 주로 무직이나 자영업자의 저신용 하락비율이 높았다.


금융기관별로는 비은행 대출자와 비은행 내 다중채무자의 저신용층 하락률이 높았다. 은행 대출자의 저신용 하락률은 2009년 8.9%에서 지난해 4.1%로 낮아진 반면 비은행 대출자는 같은 기간 하락률이 15.6%에서 19.5%로 상승했다. 또한 1000만원 미만(19.0%)과 1000만원~2000만원(19.2%) 등 소액대출 이용자의 저신용층 하락률이 거액대출자 하락률의 2배에 달했다.


보고서는 저신용자가 되면 고금리대출 이용 비중이 높아지고 다중채무도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저신용 대출자 가운데 다중채무자 비중은 2008년 6월 10.5%에서 지난해 29.4%로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금리가 20% 이상인 고금리 카드대출은 15.0%포인트, 캐피탈대출은 9.4%포인트, 저축은행 대출은 7.0%포인트 증가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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