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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선 노인과 청년…'미래의 나'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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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 파고다' 국회 기획展 3~7일

마주 선 노인과 청년…'미래의 나'를 만났습니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막한 '그 섬, 파고다' 기획전을 찾은 젊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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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주상돈 기자, 김보경 기자] ◆여야 의원들 "노인복지 향상" 공감대

여의도에 찾아간 '그 섬, 파고다' 기획 전시회가 3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2전시장에서 개회행사와 함께 막을 올렸다.

아시아경제신문·아시아경제팍스TV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위원장 김상희)·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오제세)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설 명절이 끝난 직후인데다 2월 임시국회 일정이 시작되는 첫날이라 분주한 와중에도 여야 국회의원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열렸다. 이날 개회행사에는 박병석 국회 부의장, 이복실 여성가족부 차관, 김상희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오제세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정세균 의원, 김명연 의원, 류지영 의원, 문정림 의원, 이한성 의원, 황인자 의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개회행사 직후 전시장을 돌며 기사와 사진을 꼼꼼히 살펴보며 '그 섬, 파고다'가 내놓은 문제의식에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이날 축사를 맡은 이세정 아시아경제 대표는 "이번 전시회는 고령화 문제에 대해 좀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했다"며 "노인복지 향상에 많은 힘을 써주시지만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 국회가 노인문제에 대한 관심의 깊이를 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병석 국회 부의장은 종로3가 일대 성매매 실태를 다룬 '박카스 아줌마 400 명 활동…주름진 性, 은밀한 거래' 기사를 가리키며 "노인의 성병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박 부의장의 지적에 김상희 위원장과 오제세 위원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파고다(탑골) 공원이 있는 종로구가 지역구인 정세균 의원은 '가요주점 스타하우스가 한 시간을 기다려야 마이크를 잡을 수 있을만큼 인기가 좋다'는 이세정 대표의 설명에 "나도 저기 가서 노래한번 해야겠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정 의원은 이어 "파고다 공원이 내 지역구라 그런지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파고다 공원과 그 일대의 환경정비와 노인 질병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회 차원의 노력을 통해) 지금보다는 노인분들이 조금 더 행복해지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주 선 노인과 청년…'미래의 나'를 만났습니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막한 '그 섬, 파고다' 기획 전시회를 찾은 박병석 국회 부의장(왼쪽부터), 이세정 아시아경제신문 사장, 정세균 의원, 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김상희 여성가족위원장, 황인자 의원, 문정림 의원등 참석자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윤동주 기자 doso7@


이복실 여성가족부 차관은 "파고다공원의 모습을 찍은 사진 한장 한장이 노인문제가 갖는 모든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며 "여성가족부에서도 노인문제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함께 노인들의 삶의 질 재고에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며 노인복지 향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초 주최측은 노인문제와 맞닿아 있는 보건복지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 소속의 의원들을 중심으로 초청했는데 이날 행사에 황인자(안전행정위원회)·이한성(기획재정위원회) 의원 등도 기획전을 찾아 고령화 사회의 노인문제에 대해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황인자 의원은 1989년 사무관으로 근무할 당시 노태우 대통령에게 '노인정책 종합개선방안'이라는 보고서를 올린만큼 진작부터 노인문제에 눈떴다. 황 의원은 "보건복지위 소속은 아니지만 노인의 질병, 고독, 빈곤 등 노인문제를 해결하는데 국회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며 "1000원짜리 잔술을 판다는 기사 내용을 읽어보니 1000원 한 장이 노인들에게는 큰돈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인의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초노령연금 등 노인문제를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이한성 의원 역시 노인문제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역구인 경북 문경·예천의 노인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의 30%에 달한다. 이한성 의원은 "지역구에 어르신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노인 문제에 관심이 많고 남의 일이 아니다"면서 "오늘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노인문제를 다시 체험할 수 있었던 만큼 정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열린데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국회 전시회는 오는 7일까지 계속된다.


◆'그 섬'시리즈는 고령화사회 대비하는 필독서


마주 선 노인과 청년…'미래의 나'를 만났습니다 ▲박병석 국회부의장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전시장에서 열린 '그 섬, 파고다' 기획전을 찾아 "우리 국회가 노인문제에 대해 실증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세우는 하나의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박 부의장은 이날 일찌감치 전시장을 찾아 김상희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오제세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등 기획전에 참석한 의원들과 전시된 작품들을 둘러보며 노인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축사를 맡은 박 부의장은 "파고다공원의 노인문제는 한국 노인문제의 압축"이라며 "파고다 공원에는 노인의 외로움이 있고 고독이 있고 성의 문제가 있고 빈곤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부의장은 "이 이야기는 끝난 이야기가 아니다"며 "우리들의 이야기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현장"이라고 꼬집었다. 파고다공원을 찾는 어르신들의 사연을 통해 노인문제의 단면을 보여줬지만 단순히 문제제기에만 그칠 사안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 섬, 파고다' 기획 시리즈는 어르신들의 외로움, 빈곤 등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줬다"고 평가한 박 부의장은 "(동명으로 발간한 책은) 앞으로 우리 국회가 고령사회를 대비해야 하는 만큼 한번쯤 꼭 읽어봐야 하는 필독서"라고 덧붙였다.


◆파고다가 내 지역구라 남다르게 보았다


마주 선 노인과 청년…'미래의 나'를 만났습니다 ▲정세균 前 민주당 대표

파고다(탑골) 공원의 지역구 의원인 정세균 민주당 의원도 3일 개막한 '그 섬, 파고다' 기획전을 찾았다.


"파고다에서 왔습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한 정세균 의원은 지난 2005년 제정된 '저출산·고령사회 기본법'을 언급하며 축사를 시작했다. 대통령 소속 자문기구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설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저출산·고령사회 기본법은 참여정부 시절 만들어졌다. 이후 이 위원회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장관위원회로 격하됐다가 2012년 다시 대통령 직속으로 격상됐다.


정 의원은 "부족하지만 2005년에 이 법을 만들면서 '어르신들을 잘 모셔야겠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다행스럽다"며 "이번 기획전이 국민들에게 노인문제를 알리고, 또 정책을 만드는 여러 사람들이 노인문제에 대해 대비할 수 있도록 깨우치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 의원은 "우리가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저출산 문제에 대해 대책을 만들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늦었지만 (노인문제에 대해서도) 정말 최선을 다해 대비하지 않으면 재앙 수준의 어려움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를 위해 국회가 장기적인 안목과 전향적인 자세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정부는 길게 보기보다는 재임기간 발생하는 현안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어 충분히 미래에 대해 대비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국회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기초연금 보장 확대해 빈곤의 굴레 끊어야


마주 선 노인과 청년…'미래의 나'를 만났습니다 ▲오제세 보건복지위원장

"지금의 어르신들은 미래의 나입니다. 부모가 불행하면 나와 내 자손들도 불행할 수밖에 없으니 이 불행을 빨리 끝내야 합니다."


기획 전시회를 공동 주최한 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3일 열린 개막식 축사에서 "세계에서 빈곤율과 자살률이 가장 높은 대한민국 노인들은 평생 자식과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고 희생만 했던 분들"이라며 "이제 우리들이 그분들에게 돌려드려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그분들은 미래의 바로 나다. 부모가 불행한데 내가 행복할 수 없고, 내가 불행하면 나아가서 나의 자손들도 불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불행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오 위원장은 노인의 빈곤문제를 지적하며 기초연금 보장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GDP 2만달러 이상인 국가들은 대부분 노령연금을 한 에 100만원정도 지급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정부가 어르신들에게 주는 돈은 약 9만원뿐"이라면서 "어르신들의 소득은 주로 본인이 직접 벌거나 자식들이 주는 용돈인데 자식들도 사정이 힘든 건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위원장은 이어 "노인 빈곤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기초노령연금을 전체 노인에게 매달 20만원 이상 드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국민연금이 1년에 30조원을 쌓고 있는 돈을 노인들에게 드린다면 1인당 40만원씩을 모든 노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인문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계기 마련


마주 선 노인과 청년…'미래의 나'를 만났습니다 ▲김상희 여성가족위원장

김상희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은 3일 "흔히 노인문제가 정말 심각하다고 하는데 '심각하다'는 표현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그 섬, 파고다' 기획전을 공동 주최한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획전에 참석해 "노인빈곤율과 노인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가장 심각하다"며 "어르신들에 대한 문제가 이번 명절에서도 가장 무거운 과제였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노인의 상대 빈곤율은 49.3%로 OECD 국가 평균인 12.8%의 4배에 육박한다. 또 우리나라의 노인 자살률은 10만명 당 80.3명으로 OECD 국가 평균(20.9명)보다 역시 4배가량 높다. 노인의 상대 빈곤율과 자살률 모두 OECD 국가 중 1위다.
 김 위원장은 '파고다 공원'을 노인 문제가 응축된 공간으로 꼽았다. 그는 "이런 부분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바로 파고다의 어르신들이 아닐까 싶다"며 "이번 '그 섬, 파고다' 시리즈는 심각해지는 노인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국민들과 공유하게 하고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하게 만든 계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제 국회에서 할 일은 문제의 심각성을 함께 고민하고 그 문제의 현상과 실태를 더 분석해서 대안을 만드는 것"이라며 "국회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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