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에 보수-유지비 많이 들어 철거 결정...중앙버스전용차로로 대체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국내 최초의 고가도로인 '아현고가도로'가 45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철거된다. 노후화가 심해 보수 유지비가 많이 들어 철거하는 대신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오는 6일부터 아현고가도로 철거 공사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신촌로~충정로 사이에 설치된 폭 15m, 연장 940m의 이 도로는 1968년 9월19일 국내 최초로 설치됐다.
시는 6일부터 철거 공사에 들어가 3월말까지 철거를 완료하고, 4월부터 7월말까지는 고가도로로 단절됐던 신촌로~충정로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를 완료해 8월 초에 개통할 계획이다.
아현고가도로는 정밀안전진단 결과 노후화로 인해 80억원의 보수 보강 비용이 들어가며, 이후에도 연 4억여원씩 유지 관리비가 소모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미 2004년 11월 이후 교량 안전에 문제가 제기돼 통행 가능 중량을 40t에서 20t으로 낮춘 상태다. 이에 시는 14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아현고가도로 철거와 중앙버스전용도로 설치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시는 차량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 사이에 공사를 진행한다. 2.2km의 버스중앙차로가 신설된다. 이곳에 이대역 웨딩타운과 굴레방다리, 충정로 삼거리 방향으로 6곳의 중앙버스 승강장이 설치된다.
시는 단절됐던 양화 신촌로와 경인 마포로의 버스중앙차로가 도심까지 연결돼 상습 교통체증 해소는 물론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편익이 크게 증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또 역사적인 구조물인 점을 감안해 아현고가도로의 교명주, 표지판 등 고가를 상징하는 주요 부분을 서울역사박물관에 보존하고, 백서도 만들 예정이다.
한편 시는 공사기간 중 신촌로와 마포대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거에 따른 차로 운영을 일부(고가 진출입)구간을 제외하고는 전 구간을 현행과 같이 6개 차로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고가도로가 전면 통제되는 만큼 본 구간을 이용하는 차량은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혼잡 구간을 피하거나 우회도로를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오는 8일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민들에게 아현고가도로를 개방해 직접 걸으면서 향수와 추억을 되새기는 기회를 준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과거 교통정책이 성장과 건설 위주였다면 이젠 '사람'이 우선인 도로환경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공사기간동안에 다소 불편하겠지만,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한 도로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므로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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