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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 다녀간 코스콤…횡령혐의 집중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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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특별조사국 배당해 2주 조사…우주하 前사장 과잉 경조사비 초점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현대판 '암행어사'로 불리는 감사원 특별조사국이 코스콤 감사를 마치고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주하 전 코스콤 사장의 횡령 여부에 대해 감사원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코스콤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코스콤에 대한 2주간 조사를 마친 뒤 지난주 철수했다. 앞서 지난 9일 감사원은 인력 9~10명을 투입해 우 전 사장의 횡령ㆍ배임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코스콤 감사를 담당한 곳이 애초 알려진 감사원 내 공기업 방만경영 감사준비팀이 아닌 특별조사국이었다는 점이다. 특별조사국은 제보나 첩보를 바탕으로 고위공직자 비리를 주로 조사하는 감사원 내 최정예 조직이다. 조사 착수가 결정되면 조사반을 파견해 장기간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동안 업계는 코스콤 감사를 두고 공기업 방만경영 감사의 일환으로 해석해 왔다. 코스콤 방만경영을 감사하며 우 전 사장의 혐의들도 함께 감사하는 식이다. 그러나 파견된 팀이 특별조사국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업계의 긴장감도 더해가고 있다. 그만큼 우 전 사장의 비리 혐의가 심각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번 감사는 우 전 사장의 경조사비 사용 내역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공기업 최고경영자가 현금을 직접 만질 수 있는 예산 계정은 일부에 한정돼 있는데, 경조사비는 그 중 하나다.


우 전 사장은 재임 시절 경조사비 지출 총액이 수억원에 달하는데, 규모나 지출횟수 모두 전임 사장의 10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예컨대 축의금을 법인카드로 결제할 수는 없으니 경조사비는 사장이 요구하면 현금으로 나간다. 문제는 그 집행이 투명했느냐 하는 점"이라며 "실제 현금이 건네졌는지, 혹은 해당 경조사가 진짜 있었던 것인지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회계 업무를 맡고 있는 경영전략본부 외에도 사장 직속의 비서실이 연관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코스콤은 한국거래소의 전산 자회사로,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있다. 코스콤을 비롯한 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은 내달로 예정된 감사원 공기업 감사준비팀 감사를 앞두고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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