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뚫고 봄 재촉하는 ‘납매(臘梅)’, 노란 꽃 ‘활짝’

진주에 있는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정원 진한 꽃향기로 남녘소식 전해…평년보다 10일쯤 앞당겨 개화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옷깃을 여미는 한겨울에 노란색의 아름다운 꽃을 틔우고 옆을 지나가기만 해도 기분 좋은 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나무가 있다. 추위를 뚫고 맨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납매(臘梅)’가 바로 그 나무다.

납매의 납(臘)은 섣달을 뜻하며 ‘섣달에 피는 매화’를 일컫는다. 겨울에 찾아오는 손님에 비유해 ‘한객(寒客)’으로도 불린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기분 좋은 꽃향기를 풍기는 ‘납매’가 아름다운 꽃을 틔워 한겨울 속에서 봄을 재촉하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 꽃은 2cm 크기로 노란색을 띄고 진한 향기를 내뿜어 조경수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다.

납매 꽃이 피는 때는 해마다 다르지만 보통 1월 하순 앞뒤다. 그러나 올해는 활짝 피는 시기가 지난 20일로 평년보다 열흘쯤 앞당겨졌다.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윤준혁 박사는 “꽃나무의 개화는 전년도의 월평균 기온, 해당연도 개화이전까지의 온도와 강수량에 영향을 받는다”며 납매 꽃이 피는 시기가 당겨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 나무는 경남 진주에 있는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정원에 심어져있어 찾는 방문객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기후변화대응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여러 수종들을 대상으로 꽃이 피는 시기를 꾸준히 살필 예정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