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국증권금융이 증권사간 우호적 인수합병(M&A) 관련 대출을 총 2조원 한도로 신규 지원한다. 최근 경영상황이 어려운 증권산업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수익성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수립한 '금융지원계획'의 일환이다.
22일 증권금융은 우호적 M&A 관련 대출 가운데 담보대출은 총 1조원 한도로 신설해 증권금융의 다른 대출보다 금리를 10bp(1bp=0.01%포인트) 우대해준다고 밝혔다. 무담보대출 역시 총 1조원 한도로, 최장 1년간 증권사 기업어음(CP) 금리 수준(연 2.8%)으로 금리를 우대해준다. 증권금융이 3000억원을 지원할 경우 시장조달 대비 연간 약 3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난다는 게 증권금융의 설명이다.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대출 및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금리도 내린다. 증권사 대출 금리는 10~25bp, RP 매수 금리는 2~5bp 낮아진다. 투자자예탁금 신탁보수율은 현재 5.27bp에서 4bp로 하향 조정된다. 증권금융은 증권사에 대한 여신금리 및 투자자예탁금 신탁보수를 인하함으로써 연간 약 88억원의 수지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로부터 받는 담보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증권사 신용도에 따라 우량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초자산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도 담보로 취급하고, 기관간 RP 매매 대상 증권을 현재 A등급에서 BBB등급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박재식 증권금융 사장은 "수익악화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사의 수익성 개선과 증권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향후에도 증권업계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장 요구에 맞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