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도에 1000여곳 확장...미국 출점포 검토 중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2013년도가 신선 식품 강화와 낮은 당질 빵의 개발 등 싸울 무기를 구축하는 시기였다면 2014 년도는 좀 더 공격으로 변하고 싶다.”
일본 편의점 업계의 2위 업체인 로손의 다마츠가 겐이치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1일 아사히 신문 인터뷰에서 밝힌 2014년도 사업 전략이다. 일본 업체들은 2013년도에 신규 점포 경쟁을 많이 벌였지만 로손도 확장을 통해 기업 규모를 계속 키우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한 것이다.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과 3이 패밀리마트는 2013년도에 각각 1500개 점포를 낼 계획을 세워 확대노선을 밟아왔다. 일본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협회 회원사 점포수는 2012년 12월 말 4만6905곳에서 지난해 말 4만9323곳으로 5.2% 증가했다.
점포 숫자가 늘었으니 편의점 업계 매출이 늘어난 것은 당연지사였다. 협회가 20일 발표한 2013년도 전국편의점판매액(잠정)에 따르면, 대기업 10 개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9조3859 억엔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썩 좋지 않다. 신규 점포를 뺀 기존 점포 매출액은 1.1 % 감소한 8조5213억원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내점객수와 고객 1인당 평균 구매금액도 줄었다. 내점객은 1% 감소한 142억명, 인당 구매금액은 0.2% 줄어든 596엔이었다. 최근 몇 년 간 각 사가 여성이나 시니어 고객을 겨냥해 진열할 상품에 반??찬과 야채, 조미료 등을 확충해 슈퍼마켓에서 손님을 빼앗고 커피나 치킨 등을 확충해 패스트 푸드에 대항하는 한편, 출점경쟁을 치열하게 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표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편의점 업체 경영자들의 머리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업계 2위인 로손의 다마츠가 COO도 예외는 아니다. 로손은 현재까지 950곳의 점포를 열었지만 기존 점포 인수를 850개 점포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마츠가 COO가 던진 승부수는 국내외 출점 확대다.
우선 그는 일본 국내에서 1000여개를 더 열겠다고 밝혔다.현재 일본 국내 로손 점포는 1만2000여곳이다. 다마츠가 COO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점포당 매출증가, 이익 우선의 경영을 추진해 왔다”면서 “그러나 라이벌 출점 공세를 계기로 앞으로 규모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다마츠가 COO는 “질과 양의 균형을 맞추는 기본 축은 변하지 않는다”면서도”2014 년도는 좀 더 공격으로 변하고 싶다”며 출점 가속화 방침을 표명했다. 그는 다른 체인점 인수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있으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다마츠가는 또 해외 점포도 확장할 계획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해외 점포는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약 480곳이지만 5~10년 안에 국내 이상의 점포를 만들고 싶다”면서 “미국 본토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에서 럭비를 시작해 대학에서 정규 포지션을 받아 활동하고 전국 대학 럭비풋볼 대회에서 준우승을 따냈을 만큼 체력과 판단력, 공격력이 강한 그는 저돌적으로 점포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985년 일본 명문 게이오대학 법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한 다마츠가는 아사히글라스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해외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뒤 일본 IBM을 거쳐 일본 패션업체 패스트리테일링 대표 이사 사장 겸 COO로서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또 브로드밴드타워,리뱀프 등을 직접 창업했고 롯데리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지냈다. 그는 롯데리아와 계약이 끝나자 2010년 10월 로손고문으로 취임했다가 이듬해 년 1월부터 4년째 COO로 활동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