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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판 '문화의 날'‥기업 동참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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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올해 정부가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실시한다. 문화의 날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명대로 국민이 문화에 친숙해지는 것 못지 않게 문화 수요,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문화의 날은 이미 해외 여러 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방안이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지난 1984년 매년 9월 셋째주 주말 '문화유산의 날'로 지정, 역사적 가치를 지닌 자국의 문화유적을 기리고 있다.

이날 엘리제궁을 비롯해 상원의사당, 파리시청, 총리공관 등 평소 문을 열지 않던 공공시설 및 전국 주요 박물관 및 미술관 등이무료 개방된다 특히 공공 뿐만 아니라 민간들도 대대적으로 참여해 시민들이 문화속에 흥겨운 루를 보내게 하고 있다. 각종 사설 문화공간 및 시설들도 이날만큼은 무료 또는 할인 관람이 가능하다. 이와 별도로 프랑스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매월 첫째주 일요일에는 루브르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한다. 4∼9월간은 유료(관람료 12유로)다.


유럽연합은 지난 1991년 프랑스 '문화유산의 날'을 벤치마킹, '유럽 문화유산의 날'을 제정해 유럽 전역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회원국 간 언어와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2일의 행사기간 동안 유럽 각국 상호간 문화시설 무료 입장을 실시한다.

이탈리아 문화부는 매년 4월 중 일주일을 문화주간으로 지정해 전국의 국공립 박물관, 미술관 등 무료 관람을 실시하고 있으며 영국도 매년 9월 '오픈 하우스 런던'을 실시하고 있다. 오픈 하우스 런던 주간에는 런던 내 800여개의 건축물 내부 공간 구조에 일반인이 직접 들어가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픈 하우스 런던은 일반 시민들 뿐만 아니라 세계 건축가들에게도 인기 있는 행사로 런던 내 건축물을 무료 감상할 수 있는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에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연, 영화, 체육, 전시, 미술 등 전 문화예술 영역에 걸쳐 매달 무료 및 할인 행사를 실시함으로써 문화 수요가 급격히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문화가 있는 날'에는 문화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야간 개방도 이뤄져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도서관 등 공공시설이 시민들과 보다 밀접하게 소통한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김정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여가과장은 "문화소외계층이 대거 문화 향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전반에 활기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한다. 민간이 동참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CJ E&M의 경우 ‘문화가 있는 날’에 뮤지컬 등 주요 공연을 할인하고, 다양한 문화 나눔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도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3월부터 전국 자사 백화점 문화홀에서 문화가 있는 날 특별공연을 무료로 연다. 뿐만 아니라 한국메세나협회는 물론 대기업들도 동참 의사를 보이고 있어 건강한 문화생태계 조성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일단 내실 있는 운영이 성패의 관건이다. 또한 민간 참여 및 관람객 호응이 주요 변수다. 기업들도 매달 수요일 '가족의 날' 등을 제정해 직원들이 문화 행사를 즐기며 심신을 달랠 수 있도록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응을 이끌어내고 기업과 직원, 여러 국민들이 문화속에서 행복해질 수 있는 추가적인 혜택, 운용 모델도 발굴할 필요가 있다.


평소 우리 국민은 세계적으로 '일벌레'로 통한다. 그러나 많은 시간 일을 붙잡고 있다고 생산성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이는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문화 향유 기회를 늘려주기 위한 노력이 더욱 절실한 까닭이다. 첫 술부터 배부르기 어려운 만큼 운영에 면밀한 주의도 요구된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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