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 상업용 모기지담보부증권(CMBS) 발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부도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유럽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CMBS는 지난해 64억달러(약 6조8000억원)가 발행됐다. 1년 전 25억달러의 두배를 웃도는 것이다.
발행 증가와 함께 부도율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에 만기가 돌아온 23억유로 규모의 CMBS는 원금을 상환에 실패했다. 4분기 만기가 돌아온 전체 CMBS의 66%에 해당하는 규모다.
부도가 난 CMBS의 절반은 영국 부동산을 담보로 하고 있으며 33%는 독일 부동산을 담보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디스의 안드리아 대니얼스 국장은 "예년의 기록과 비교해봤을 때 CMBS의 원금 상환율이 매우 낮다"면서 "투자 수익 자체가 나쁘다기보다 만기에 따른 리파이낸싱 상황이 좋지 않은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CMBS가 146억유로에 이르는데다 유럽 부동산 시장에 대한 거품 경고가 나오고 있어 CMBS 부실 위험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고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이탈리아와 같은 주변국들이 CMBS 발행을 늘릴 계획인 것도 우려스럽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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