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35일 만의 재회. 프로농구 서울 SK 애런 헤인즈(32·사진)는 사과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달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상대 팀 선수 김민구를 팔꿈치로 밀쳐 넘어뜨렸다. 텔레비전의 재생화면은 헤인즈가 고의로 한 행동임을 확인해 주었다. 농구팬들은 놀라움과 분노를 나타냈다.
헤인즈는 그 동안 여러 차례 사과했다. 이번에는 ‘피해자’ 김민구에게 제대로 잘못을 빌겠다는 것이다. 홈에서 하는 사과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알 수 없다. 전주 팬들도 그의 사과를 받아줄까. 따라서 논쟁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어찌됐든 이번 사과로 매듭을 짓겠다는 것이 헤인즈와 SK 구단의 생각이다.
헤인즈의 행동은 본인과 팀에 모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선한 이미지로 비쳤던 헤인즈는 단숨에 악동이 됐다. 잘 나가던 SK는 헤인즈가 다섯 경기 출전정지를 당했다가 돌아와 출전한 최근 네 경기에서 1승3패에 그쳤다. 15일 창원 LG에 75-88로 져 공동 2위를 허용했다. 주춤거리는 사이 선두 울산 모비스는 5연승을 내달리며 두 경기 차로 달아났다.
헤인즈의 경기력은 여전하다. 복귀 뒤 네 경기 평균 16.3점, 7.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 평균 18.28점(17일 기준)으로 타일러 윌커슨(KCC·21.15점)에 이어 2위다.
SK 화력의 중심은 여전히 헤인즈다. 개인기술이 좋고 지능적이다. 외국인 선수도 헤인즈를 혼자 막아내기 어려울 정도다. 득점을 못하면 파울이라도 얻어내는 공격스타일이다. 17일 현재 헤인즈의 경기당 평균 자유투성공 개수는 4.21개로 1위다.
헤인즈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할 SK 입장에서 KCC와의 홈경기는 편치 않은 과정이다. 어수선하고 감정적으로 안정되기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헤인즈가 제몫을 해야 하고 팀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19일 경기가 ‘사과 이벤트’를 넘어 결과까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가 여기 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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