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국투자증권은 17일 한국전력에 대해 지난해 4·4분기 영업수지가 1조원 가까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목표주가를 3만7000원에서 4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9580억원, 5475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1% 늘어나며, 영업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4221억원 대비 9696억원 개선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윤 애널리스트는 "정전사태가 있었던 2011년 이후 전기요금을 다섯 번에 걸쳐 26% 올린 위력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전기요금은 2006년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오르고 있지만 2008~2010년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 2011년에는 고유가, 2012~2013년에는 원전비리로 6년 연속 순이익 적자를 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원화기준 유가가 4년 만에 하락하면서 한전의 영업수지가 빠르게 개선됐으며, 현 수준의 원·달러 환율과 유가가 계속되면 올해 이익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평가다. 그는 "전기요금을 1% 올리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000억원 늘어나는 요금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위력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이나 유가가 급등하지만 않는다면 올해 순이익은 7년 만에 큰 폭으로 흑자전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사상 최고의 이익을 낸다 해도, 투자비와 이자비용 부담 때문에 올해까지는 부채비율이 올라가고 차입금도 늘어나는 한계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당분간 시장은 한전의 한계보다 이익모멘텀에 더 높은 점수를 줄 것"이라며 "주가가 최근 세 달 동안 35% 상승한 점은 단기 부담요인이나,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므로 과거보다 높은 시장의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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