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즐로프스키 주한 EU대표부 대사, 언론 초청 간담회
경제ㆍ정치 긴밀한 협력 강조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한국은 유럽의 10대 전략적 파트너에 속한다."
토마쉬 코즐로프스키(사진) 주한 유럽연합(EU)대표부 대사는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언론인 초청 간담회를 열고 한ㆍEU 관계, 유럽 경제 상황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코즐로프스키 대사는 시종일관 '파트너'란 표현을 쓰며 한ㆍEU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EU는 10개의 전략적 파트너 국가를 설정하고 있는데, 한국이 이에 포함된다"며 "한국은 EU와 경제 뿐 아니라 정치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는 나라"라고 밝혔다.
코즐로프스키 대사는 "한국과 EU는 1963년 수교 이래 1000억달러가 넘는 교역량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에서 EU의 중요성이 낮게 평가되는 측면이 있지만 실제로는 거의 동등하게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유럽에 경제 위기가 닥친 후 유럽의 투자가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철회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며 "현재도 유럽 자본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 투자자본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럽은 2008~2012년 사이에 225억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한국에 투자했다. 이는 외국의 대(對)한국 투자자본 중 36%를 차지하는 규모다. 일본(20%), 미국(17%)이 그 뒤를 이었다.
코즐로프스키 대사에 따르면 국제 정치ㆍ안보 이슈에 대한 한ㆍEU 간 협력도 점점 긴밀해지고 있다. 코즐로프스키 대사는 "이란 핵문제, 중국ㆍ북한 관련 문제 등이 생길 때 EU는 외교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와 대화해왔다"며 "EU와 한국의 정치적 관계가 실질적인 측면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거의 매일 대화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즐로프스키 대사는 지난해 11월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순방을 상기하며 "박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 EU본부를 방문했을 당시 우리들은 EU가 앞으로도 한국에 믿을 만한 파트너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 경제 상황과 관련, 코즐로프스키 대사는 "회복기에 있다"고 단언했다. 코즐로프스키 대사는 "유럽 경제가 서서히 성장세를 타고 있고 재정적인 부분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0%였지만 올해는 1.4%, 내년에는 1.9%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코즐로프스키 대사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EU가 지난 몇년 간 긴축 정책을 통해 기본적 틀을 마련해놨음에도 아직은 성장을 더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며 "10% 이상인 유럽 국가들의 높은 실업률도 해결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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