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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횡령 등 체육단체 비위 337건 적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9초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체육단체들의 부패가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대한체육회, 국민생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시도체육회, 시도생활체육회 등 2099개 체육단체를 대상으로 벌인 특별 감사에서 337건의 비위 사실을 적발했다고 15일 발표했다. 문제는 크게 5개 분야로 나뉘었다. 조직 사유화, 단체운영 부적정, 심판운영 불공정, 회계관리 부적정, 기타사항 등이다. 문체부는 이 가운데 대한야구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 대한배구협회, 대한공수도연맹, 대한씨름협회, 대한복싱협회, 대한레슬링협회, 경기도태권도협회, 울산시태권도협회, 패러글라이딩연합회 등 10개 단체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또 15억5100만원을 환수 조치하는 한편 15명에 대해 문책을 요구했다.


조직 사유화에 적발된 단체는 대한공수도연맹이다. 회장의 가족을 임원으로 임명하고, 상임부회장을 맡은 회장의 아들이 대표선수들의 개인 통장을 관리하면서 훈련 수당 1억4542만원을 횡령한 의혹을 사고 있다. 대한유도회는 회장 포함 임원 28명과 전문위원 19명의 과반 이상(57.4%)을 특정 대학 출신으로 구성해 개선을 요구받았다. 대한배구협회는 단체운영 부적정 사례에 포함됐다. 부회장 2명이 자체회관 매입 과정에서 불명확한 금전 거래를 했고, 건물 가격을 부풀리는 등 횡령 의혹을 받아 검찰에 수사가 의뢰됐다. 경기도 태권도협회는 회장이 본인의 사적 소송비용 550만원을 협회 예산으로 집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한씨름협회는 사무국장 등이 사업비 63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문체부로부터 수사 의뢰 조처가 내려졌다. 대한유도회는 심판운영 불공정 사례가 밝혀져 시정요구를 받았다. 국제 심판 추천 대상자 선정을 심판위원장과 집행부가 임의로 선정한 것이 적발됐다. 대한야구협회는 회계관리 부적정 사례에 이름을 올렸다. 전 사무처장 포함 직원들이 2012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사업비를 중복 정산하고 7억1326만원을 횡령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게 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도 라켓, 운동화 등 5억500만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횡령한 의혹이 드러나 수사 의뢰 대상에 추가됐다.


문체부는 이밖에도 대한레슬링협회, 대한골프협회, 대한수영연맹 등 10개 단체에 보조금 삭감, 단체 평가 시 불이익 조치 등을 내릴 방침이다. 경기단체 지배구조 개선, 경기단체 운영의 책임성 확보, 심판 등 경기 운영의 공정성 제고 유도 등에 대한 제도 개선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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