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건설엔지니어링기업 경기실사지수 50.7…전분기比 0.9p↓
올 1분기 전망치는 46.0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건설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건설경기 예측 선행지표인 건설엔지니어링기업 경기실사지수(CEBSI)가 2012년 1월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정책연구센터는 글로벌인프라포럼과 공동으로 조사한 지난해 4분기 CEBSI가 50.7을 나타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 최저치였던 51.6보다 0.9포인트 낮은 수치다. 당초 4분기 전망치였던 54.9보다도 4.2포인트 낮다. 해외시장 실적 실망감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CEBSI는 전분기 실적치보다 4.7포인트 하락한 46.0으로 전망됐다. 건설기술용역 발주물량이 급감하는 계절적 원인과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건설엔지니어링 기업들의 건설경기에 대한 전망이 하락세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부문별로 지난해 4분기 전체 수주규모 지수는 전분기보다 22.6포인트 상승한 77.4, 내수시장 지수는 4.0포인트 오른 39.4를 기록했다. 건설엔지니어링업체의 국내시장에 대한 체감경기가 추가적으로 악화되지는 않은 상태다. 올해 1분기 전체 수주규모 지수는 역시 27.1포인트 하락한 50.2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수시장 지수 전망치는 13.3포인트 상승한 52.8로 전망돼 일부 호전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외 시장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내수시장 지수는 39.4, 해외시장 진출지수는 78.5를 기록했다. 내수시장은 최근 경기실망감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분기보다 4.0포인트 상승했다. 해외시장은 전분기보다 25.2포인트 하락했다. 올 1분기 전망치는 내수시장이 13.3포인트 오른 52.8, 해외시장은 2.3포인트 하락한 76.2를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인력부문 지수를 보면 채산성의 수준이 상승하고 있고, 용역대금 수금·자금조달 상황도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많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용역대금 수금 지수는 2.6포인트 상승한 84.3, 자금조달 상황은 91.4로 나타났다. 인력수급 지수는 112.3, 인건비 지수는 115.8을 기록했다. 채산성 지수는 52.1이다.
한편 CEBSI는 전년도 수주실적 50억원 이상의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가운데 규모별로 임의 추출한 50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지수가 100 이상일 때는 향후 건설엔지니어링 경기전망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의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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