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소셜미디어에서 삼성전자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11일(현지시간) 삼성이 브랜드 애착도에서 애플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삼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를 재평가해야 할 때”라고 평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발표된 '브랜드 의존도지수' 중 1위를 차지했다. 지수는 브랜드 자문업체 UTA 브랜드 스튜디오가 개발한 것으로 소비자들이 해당 업체의 제품 없이는 생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여기에서 삼성은 마이크로소프트(MS)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포브스는 “애플이 연간 소득 5만달러(약 5305만원) 이상 소비자들로부터 더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브랜드 경쟁에서 삼성에 밀렸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포레스터는 CES 개막 직전 MS가 기술분야 소비자 브랜드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애플이 삼성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고 밝혔다.
삼성 브랜드의 약진은 소셜미디어로 브랜드를 알리는 데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광고회사 언룰리에 따르면 삼성 브랜드는 지난해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730만건이 공유돼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애플 등 다른 소비자 가전 브랜드는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삼성은 도브·에비앙·펩시·레드불 등 유명 소비자 브랜드마저도 제쳤다.
삼성은 지난해 트위터의 동영상 서비스 바인에서 730만건의 영상 공유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전년에는 8위였으나 201%의 증가율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9월 동영상 광고 공유 건수에서 애플을 앞질렀다.
포브스는 “삼성이 지난 3년 동안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쓴 데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으로 소비자 충성도를 높여왔다”면서 “애플이 적극 공략하지 않은 소셜미디어를 공략한 게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세계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지난해 8위에 올랐다. 2010년 19위에서 빠르게 치고 상승한 것이다. 인터브랜드의 조사에서 1위는 애플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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