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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 실적 악재 털고 바닥 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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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건설주가 지난해 4분기 실적 쇼크 가능성을 딛고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실적 부진이라는 하락 모멘텀이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정책 활성화 대책이 가져올 시장 훈풍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업종 지수는 시중 유동성 유입 규모가 늘어나는 것과 궤를 같이하면서 나흘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6일 122.14포인트에 머물렀던 지수는 이날 오전 11시10분 현재 127.20포인트로 4.14% 상승했다. 지난 3일 1394억원에 머물렀던 업종 거래대금도 7일 2052억원으로 늘어나더니 8일과 9일에는 각각 2512억원과 2628억원으로 증가하는 패턴을 이어갔다.


주요 건설사 주가도 부진 탈출 신호가 뚜렷한 모습이다. 대장주인 현대건설은 6일 5만7300원까지 조정을 받았다가 사흘만에 6만1000원으로 6.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GS건설은 주가가 2만9100원에서 3만3100원으로 13.74% 급반등했다.

대림산업도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연초 급락 충격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고,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며 추락했던 대우건설도 바닥을 다지며 지지선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4분기 실적이 주가에 선반영 된 상태라고 짚었다.


김열매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어닝쇼크가 지속되면서 이미 주가의 레벨이 낮아졌을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심리적 충격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며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더라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며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을 투자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폐지 방침에 따른 수혜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분석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위의 정책 발표로 주택거래 증가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주택가격 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어 시행 위주의 주택 비즈니스를 하는 건설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 기업가치 상승요인이 되지 못하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과세 폐지로 인해 당장 주택 가격이 오르거나 건설사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승모멘텀을 지속시킬 재료로 충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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