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 1, 2분기 주요 건설사들의 '어닝쇼크'로 주가가 동반 하락했던 건설주들이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져 충격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가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지난달 23일 이후 전날까지 5.23%가량 조정을 받았다. 지난 8월22일 전 저점 대비 한 달간 17% 이상 반등했던 건설주들은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소폭 조정을 받은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요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추정치에 부합하거나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KB투자증권이 집계한 현대건설, 대림산업, 한전KPS,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두산중공업, 계룡건설 등 10개 건설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3% 감소한 6824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꾸준히 진행된 실적전망 하향 조정분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이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열매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어닝쇼크가 지속되면서 이미 주가 레벨도 하향 조정됐을 뿐 아니라 어닝쇼크의 강도도 점차 옅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체별로는 대림산업,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은 시장 예상치와 유사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산업, GS건설 등은 상반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림산업의 경우 자회사 삼호의 감자 및 출자전환이 확정됨에 따라 건설 계열사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할인됐던 밸류에이션 배수도 서서히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삼성전자, 삼성SDS 등 보유지분의 가치가 급증한 점, 양호한 수주 모멘텀에 따라 내년 영업가치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주가 상승 곡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영업손실을 95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지만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부임으로 적자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산업의 4분기 영업손실은 310억원으로 3분기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이나 상당부분 인지돼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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